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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는 왜 원자력 발전소와 손을 잡았을까

TaPick #046

by 팀어바웃

1. 최근 메타는 일리노이주의 원자력 발전소와 20년간 청정에너지 구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발전소 전력을 직접 사용하는 건 아니지만, 이 계약은 메타가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을 ‘탄소 중립’으로 환산하는 영리한 전략인데요. 메타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의 빅테크 기업이 원자력과 손잡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AI가 요구하는 전력의 특성 때문입니다.


2. AI 데이터 센터는 일반적인 IT 인프라와 차원이 다른 전력 요구사항을 가지고 있습니다. 24시간 365일 중단 없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인 데다, 전력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요. ChatGPT에서 한 개의 답변을 위해서는 일반 검색보다 10배 많은 전력이 필요하고, 메타의 AI 학습용 H100 GPU 클러스터는 소도시 하나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습니다. 풍력이나 태양광은 날씨에 따라 출력이 변동되어 AI의 지속적인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안정적인 출력이 가능하고 탄소 배출량도 거의 없는 원자력이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이 되고 있습니다.


3. 중요한 건 이들이 단순히 ‘지속 가능성’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공급 안정성과 장기 비용 고정’이라는 전략적 이유로 원자력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태양광이나 풍력은 날씨에 의존하고, 천연가스는 국제 정세에 휘둘리지만, 원자력은 대규모로 안정적 전력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특히 AI 연산이 24시간 지속되는 데이터센터에는 ‘중단 없는 전력’이 필수이기 때문에, 향후 10년간의 AI 패권싸움을 위한 대규모 계획의 일부로 원자력이 '픽'된 것이죠.


4. 이번 메타의 계약은 단순한 전력 거래가 아닙니다. 2017년 폐쇄 위기까지 갔던 발전소는, 이제 AI 수요 덕분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장기 고객을 얻게 됐습니다. 메타는 이 계약을 통해 자사 데이터센터의 탄소 회계를 개선할 수 있고, 발전소는 재인가와 추가 투자의 명분을 확보했습니다. 기술과 에너지가 이중의 이해관계를 맞춘 셈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 전력을 20년간 독점 구매하기로 했고, 구글은 카이로스 파워와 소형 모듈 원자로(SMR) 개발에 투자한 것으로 볼 때 원전 산업 생태계를 살리는 것과도 연결돼 있죠.


5. 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많이 확보하는 것도 AI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충분한 전력을 확보한 기업이 더 강력하고 대규모의 AI 모델을 학습시킬 수 있고, 더 많은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거든요. 메타의 원전 계약은 단순한 에너지 구매가 아니라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선점하는 전략적 투자임과 동시에 빅테크 간 경쟁이 알고리즘이나 데이터만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더 많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느냐와도 연결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https://www.mk.co.kr/news/it/11334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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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시일러, 미국적 풍경(American Landscape),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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