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Pick #060
1. "모든 것을 속인다"는 도발적인 슬로건으로 시작된 AI 스타트업 Cluely가 $1,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Andreessen Horowitz(a16z)로부터 유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리콘밸리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1세 한국계 창업자 Roy Lee가 공동창업자와 함꼐 컬럼비아 대학에서 정학을 당한 후 만든 Cluely는 애초 기술 면접에서 AI를 활용해 부정행위를 도와주는 도구로 시작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이는 이 투자에는 사실 벤처캐피털 업계의 투자 철학 변화가 숨어 있는데요.
2. a16z가 주목한 것은 바로 이런 파격적인 마케팅 능력이었습니다. a16z의 파트너 브라이언 킴은 생성형 AI 등장 후 뛰어난 제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합니다. 정교하게 만든 제품이라도 OpenAI 같은 거대 기업이 그 기능을 자신들의 모델에 포함시키면 한순간에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깊이 고민하며 천천히 개발하는 전통적인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며, 창업자들은 극도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3. AI 분야에서는 기반 모델과 인프라가 매월 바뀌고 심하면 주 단위로 업데이트되면서, 체계적으로 제품을 쌓아나가며 만드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 이런 역동적인 환경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입니다. 실제로 Cluely의 성장 방식은 전통적인 스타트업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성장팀은 각자 1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7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론칭 몇 주 만에 바이럴 캠페인과 체계적인 사용자 생성 콘텐츠를 통해 의미 있는 구독 수익을 창출했습니다. 브라이언 킴은 이것을 '모멘텀이 곧 해자가 된다'는 전략으로 설명합니다.
4. Cluely가 4월에 제품을 내놓으면서 바이럴 영상으로 흥했지만, 사실상 제대로 작동하는 기능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Kim은 이것이 오히려 장점이라고 봅니다. 그는 절벽에서 떨어지는 비행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비유를 들며, AI 시대에서는 제품을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창업자 Roy Lee 역시 자신의 전략을 명확히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이럴 콘텐츠 제작법을 모르며 알고리즘은 가장 논란이 되는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홍보한다는 원리를 활용했다고 말합니다.
5. AI 시대에는 완벽한 제품보다는 완벽한 타이밍과 모멘텀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a16z의 이번 투자는 단순히 Cluely라는 회사에 대한 베팅이 아닙니다. AI 분야에서는 한때 무조건적인 성공 법칙으로 여겨졌던 기본적인 그로스 마케팅 전략들이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 인식에서 출발한 새로운 투자 철학의 시작입니다. Cluely가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첫 번째 성공 사례가 될지, 아니면 추락하는 비행기가 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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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 난파선(The Shipwreck),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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