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Pick #062
1. 퍼플렉시티가 AI 웹 브라우저 코멧을 출시한 지 하루 만에, 오픈AI도 몇 주 내 자체 AI 브라우저를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코멧은 웹페이지를 읽어 회의 예약부터 보험 비교까지 자동으로 처리해주고, 오픈AI 브라우저 역시 웹사이트를 일일이 클릭할 필요 없이 ChatGPT처럼 대화만으로 필요한 정보를 바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설계될 예정입니다. 야후까지도 구글의 반독점 소송 관련, 크롬 인수 의향을 밝히며 전통적으로 수익성이 낮다고 여겨지던 웹 브라우저 시장이 갑자기 AI 기업들의 각축장이 되었습니다.
2. 이유는 간단한데요. 브라우저는 곧 사용자 데이터의 보물창고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AI 기업들이 웹 브라우저 시장 경쟁에 나선 것은 결국은 막대한 데이터와 연결돼 있는 셈이죠.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이 수익성이 낮은 웹 브라우저 사업을 지속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현재 구글 크롬이 전 세계 시장의 68.4%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AI 기업들은 구글의 중개 없이 직접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하려고 합니다. 오픈AI는 이용자의 데이터 수집을 위해 기존 브라우저에 자사의 AI를 넣는 것보다 직접 브라우저 개발을 택했습니다.
3. 특히 AI 시대에 브라우저는 단순한 웹 탐색 도구를 넘어 개인 비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퍼플렉시티의 코멧은 사용자가 열람한 웹페이지를 읽어들여 복잡한 내용을 깔끔한 대화로 압축합니다. 오픈AI의 웹 브라우징 AI 에이전트 오퍼레이터는 사용자를 대신해 웹에서 직접 탐색하고 입력, 클릭, 스크롤 등의 작업을 통해 여행 예약과 온라인 쇼핑 등의 액션까지 대신 처리합니다. 기존 브라우저가 사용자에게 수동적인 검색과 다중 탭 관리에 대한 부담을 지웠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입니다.
4. 기존 브라우저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크롬에 제미나이 AI를 통합해 웹페이지 요약과 사이트 간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티켓 예매와 레스토랑 예약을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도 선보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엣지에 38억 개 매개변수 규모의 파이4-미니 모델을 탑재했고, 애플은 사파리에 애플 인텔리전스를 활용한 웹페이지 요약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점유율 1.85%에 불과한 오페라조차 2023년부터 자체 AI 비서 아리아를 도입해 자연어 명령어로 탭 관리를 할 수 있게 했습니다.
5. AI 브라우저 전쟁의 핵심은 미래 인터넷 생태계를 누가 리딩하느냐에 있습니다. 브라우저를 통해 사용자의 의도를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광고 상품에 결합하면 막대한 수익과도 연결될 것이라 예상됩니다. 구글이 온라인 검색 시장 독점 관련 재판을 변수로 안고 있는 상황에서 AI 기업들조차 너도나도 뛰어드는 판의 승자는 기존 빅테크 기업이 될지, 신흥 강자인 AI 기업들이 될 것인지 주목됩니다.
https://zdnet.co.kr/view/?no=2025071009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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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 칸딘스키, 즉흥 31번(해전)(Improvisation 31 (Sea Battle)),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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