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에서 백두까지' 한라산 스킹#2

한국의 파우더 눈을 찾아서......

by 팀맥스 어드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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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 그리고 제주도는 한국에서 강수량이 많은 곳 중 하나

제주도라 하면 흔히 1년내내 기온이 온화한 곳이라 생각한다. 겨울에도 마찬가지 일거란 생각. 맞다 하지만 한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다. 바로 한라산이다. 한라산의 고도는 1950m이다.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많은 강설량으로 인해 많은 산악회원들이 유럽등정에 앞서 마지막 점검 훈련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엄홍길이나 오은선 같은 세계 정상급 산악인들도 한라산을거쳐갔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 관심을 끌었던 것은 바로 1m가 넘는 적설량이며 화산활동으로 생긴 산답게 다른 일반 한국의 산과 달리 나무 사이가 촘촘하지 않고 널직 널직하다는 점이었다.

한라산의 등반 코스는 4가지가 있는데, 성판악코스, 돈내코 코스, 영실코스, 그리고 관음사코스이다. 그중에서 일단 가장 완만한 경사로를 등반하는 성판악코스와 차로 가장 가까이 정상부근까지 올라 갈수 있는 영실코스를 선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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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컨츄리 파우더 스킹 준비

코스를 정하고 나서 제일먼저 한 것은 바로 제주도 한라산 등산 지도를 구한 것이었다. 1:50000의 축적의 지도로 일단 각 코스의 등고선을 보며 내가 타고 내려갈 루트(route)를 만들어 나갔다. 또한 만들어진 루트에 일일히 좌표를 기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GPS에 입력하여 놓았다. 그리고 나서 이틀 동안의 백컨츄리 파우더 스킹을 위한 간단한 음식을 준비했다.

한가지 백컨츄리 파우더 스킹을 위한 음식준비에 팁을 준다면 백컨츄리 파우더 스킹은 스키와 스키부츠등을 배낭에 넣고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일반 등산보다 배는 힘들다. 따라서 열량소비가 큰 것을 염두에 두고 거기에 배낭의 무게 또한 가볍게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부피나 무게가 큰 음식들 보다는 크기도 작고 무게도 가벼운 철인 3종등에 이용되는 고열량 에너지바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은 장비였다. 이번 한라산 등정은 단순히 등산로를 따라 등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젠으로도 충분했지만 혹시 파우더 스킹시 루트를 벗어나 길을 잃어버렸을 경우 스키를 벗고 루트를 찾기위해 파우더 설면을 다시 등반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만약을 위해 설피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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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길 찾기를 위한 GPS
2. 전체 루트를 만들기 위한 지도
3. 고열량의 에너지 바와 음료수
4. 스키를 결속할수 있는 배낭과 설피

비행기는 프로젝트를 기획할때부터 이미 구매를 해놓은 상태였고 숙박은 지난 여름에도 이용했던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다. 그 게스트하우스는 바로 옆에 탄산온천이 있어서 스킹이후 산악스키로 피로해진 근육들을 온천욕으로 풀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Tip-루트를 만들때는 어느 정도 경사가 가파른 편이좋다. 스키장의 슬로프를 예로 들자면 적어도 중급자이상의 경사도로 설정해야 파우더에서 턴도 잘되고, 내려오는 재미도 있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길을 찾기 쉽다는 장점이 있긴 한데, 간혹 눈에 덮힌 바위에 부딪히거나 물의 열로 인해 녹아내린 얇은 두께의 파우더에 빠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계곡만 따라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제주도에서의 첫날

김포에서 오후 4시비행기로출발하여 5시경에 제주도에 도착했다. 올해 유난히 대설주의보, 대설 경보등의 뉴스로 시끄러웠던 제주도였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주도의 바람에 휘날리던 하얀 눈을 구경할수 있었다.
예약했던 렌터카를 찾고 모든 장비를 싣고 제주 시청 부근에서 일찌감치 저녁을 먹기로 하고 제주도의 유명한 흑돼지 삼겹살을 먹었다.


‘흑돼지의 힘으로 한라산을 오르리라.’

저녁 식사후 게스트하우스로 출발하여 짐을 푼후 바로 탄산온천으로 직행하여 내일의 산행을 머리속으로 그려보았다.


제주도 한라산 백컨츄리 파우더 스킹 –성판악 편-

성판악 코스는 평균 편도로 백록담까지 4~5시간 걸리기 때문에 아침 5시에눈을떴다. 차에 스키를 싣고 배낭에 부츠와 식량을 채우니 ‘아 내가 정말 한라산에 가는구나!’ 하고 실감이 났다.

아침을 먹고 간단히 씻고 나오니 시간이 아침 6시. 그러나 하늘은 아직 어둡고 구름이 많이 끼어있었다.
'제발 날씨가 좋아야할텐데..'자 드디어 출발이다. 날씨가 점점 밝아오면서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주변에 보이는건 잎이 노랗게 변한 야자나무들.

'이건 뭐지? 정말 한라산에 눈이 있는걸까'
하고 근심이 생긴다.

제주일주도로를 따라 가다가 516도로로 변경하여 성판악 휴게소로 향했다.

'엇? 그런데 뭐지?'
산악도로를 따라 고도가 변하면서 주변의 풍경또한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산악도로 주변 나무들밑에 얇게 쌓여있던 눈들이 점점 두꺼워 지더니 휴게소 근방에서는 차창 눈높이까지 눈이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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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로에 약간의 눈이 보이기 시작
2. 아까보다 높아진 눈
3. 도로에도 눈이 쌓이기 시작
4. 도로와 산간에 엄청난 눈이 보이기 시작

‘아 이게 바로 한라산의 진정한 면모구나’
라고 생각되던 시점이었다.

아침일찍 성판악 휴게소에는 많은 산악인분들이 모여 계셨다. 개인으로 오신분들 또는 동호회 아니면 여행사를 통해 오신분들 모두 한라산 등정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제일 먼저 주변을 둘러보니 이게 정말 제주도의 모습인가라고 의심이 갈 정도로 많은 눈이 있었다. 관리 사무소에 가서 주차료를 지불하고 배낭에 스키와 설피를 결속했다. 자 드디어 ‘백두에서 한라까지’ 프로젝트의 첫발을 내딛는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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