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어벤저스 팀 – 홀로 선 리더의 첫발

by 티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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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출발선에서의 긴장

출국 시간은 넉넉히 남았지만, 티제이는 보안 검색대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이 거슬렸다.

승객들은 보안 검색대 도착 이후에도 기내 수하물을 엑스레이 검색을 위한 트레이에 옮기기 위한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간혹, 추가 트레이를 기다리거나 좁은 검색대 공간에서 차례를 미루며 몇 번씩 지체되기도 했다. 트레이에 무사히 짐을 옮겨 넣은 뒤에도 신체 검색 과정에서도 지체 등으로, 총 3-4 차례 이상의 지연되는 포인트가 발견되었다.

그는 이 문제가 보안 검색 과정의 KPI가 보안 주체와 승객간 불일치 문제 일거라고 생각했다. 승객은 ‘빠른 처리 속도’를 원하지만, 공항 보안 주체가 ‘보안 검색 실패율 제로’에 집중한다면 지금 발생되는 모든 것이 설명되었다. 조직의 목표에 따라 동일한 현상에 대한 의사 결정과 직원들의 업무 방식이 달라진다. 승객 관점에서는, 모든 절차가 느리지만, 그들의 입장에서는 모든 대기는 매우 합리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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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의 환승을 포함하여 총 18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글라스고는 밤비로 젖어 있었다. 가볍지 않은 빗방울이 강한 바람과 함께 얼굴을 때렸다.



'이곳은 비가 옆으로 내리네….'

비가 섞인 강한 바람이 대기 중의 먼지를 씻어냈는지, 차가운 공기를 힘껏 들이마시자 호흡기가 깨끗하게 청소되는 듯 신선하다고 느낄 즈음 호텔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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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제이 유.”

다음날, CPS 로비의 리셉션 직원은 임시 출입증을 건네며 이름을 물었다.

이름표를 옷깃에 달자, ‘본사 파견자’라는 마지막 보호막마저 벗겨진 느낌이다.

잠시 후, 한 여성이 다가왔다.

“저는 클로이입니다. 앞으로 함께 일하게 될 팀원이에요.”

“그냥 티제이라고 불러주세요. 그런데, 저와 같이 일한다고요?”

“아, 아직 통보를 받지 못하셨군요.” 클로이는 살짝 당황했다.

"아 괜찮습니다. 이제 안내를 받을 수 있겠죠. 그리고, 여행은 좋았습니다. 다만 오랜만에 수동 기어라니, 그것도 왼손으로 말입니다." 티제이는 서둘러 화제를 바꿨다.

낯선 악센트 속에서도 그녀의 발음은 또렷했고, 긴장을 풀어주려는 배려가 묻어났다.

클로이는 티제이를 루이스의 사무실로 안내했다


어벤저스의 구성


티제이는 루이스를 기다리는 사이에, 루이스의 비서가 건네어 준 티를 마시고 있었다. 잠시 후, 루이스가 나타났다.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공간에서, 갑자기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진심으로 반가웠다.

“루이스, 반갑습니다.”

"유 부장 아니, 티제이, 드디어 왔군요.” 루이스는 티제이의 가슴에 달려있는 임시 출입증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은 스코틀랜드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계절입니다. 이곳의 겨울에는 매일 비가 오지요.”

루이스는 스코틀랜드 기후와 이곳 사무실의 분위기와 사람들 등의 화제로 한참을 이야기 했다. 루이스는 티제이의 표정을 살피면서, 그가 충분히 긴장이 풀렸다고 느끼자 업무로 화제를 돌렸다.

“팀 구성부터 이야기를 해봅시다. 티제이에게는 총 세명의 팀원을 붙일 생각입니다."

“이미 클로이에게 전해 들었습니다.”

티제이의 즉각적인 답변에 둘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맞습니다. 먼저 상의 없이 팀원을 정한 것은 양해를 구해야겠군요. 티제이가 부임하자 마자 인원을 선발하는 것보다는, 제가 선정하는 것이 빠르고 효과적이리라 판단했습니다.” 루이스는 티제이의 표정을 잠시 살피며 이어갔다.

”팀 예산도 이미 반영했으니, 불편함 없이 즉시 팀 운영이 가능할 겁니다. 이제 공식적으로 팀이 공지된 만큼, 팀에 대한 회사의 기대도 구체화 될 것입니다.”

“저도 팀을 만드는데 불필요한 시간을 소비할 필요가 없으니 이득이지요.”

티제이는 팀 구성의 핑계 없이 모든 일을 바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졌다. 더구나, 자신이 직접 팀원을 뽑지 못했다는 사실은 리더십의 중요한 제약일 수 있다.

루이스는 머그잔을 입에 대었다가 다시 테이블 위에 내려 놓느라 잠시 말을 멈추었다.

”먼저, 클로이는 HR에서 전사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변화 관리와 관련된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중심으로, 그녀의 회사 정책, 평가와 조직 구조에 대한 이해를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루이스는 나머지 팀원에 대한 정보와 함께 선발한 이유에 대해서도 계속 설명을 이어 나갔다.

“리암은 경제학을 전공하고, 전략팀으로 입사한지 채 6개월이 채 안되었습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팀의 초기에는 데이터 분석 필요성이 큰 점을 고려했습니다.”

“물론입니다. 데이터 없이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지요.” 티제이는 팀원의 이름과 함께 주요한 특징들을 노트에 적었다.

“다니엘은, 현장은 물론이고, 회사 전반의 프로세스의 흐름에 대한 이해도가 좋고, 중간 리더와 네트워크가 좋습니다. 조직 간의 이슈와 이해 관계를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데이터 분석 그리고 조직과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까지, 구성 자체만으로는 빠짐없는 어벤저스 급이군요.”

티제이는, 팀원 각각의 경험은 훌륭하지만, 이들을 어떻게 하나의 팀으로 묶어낼 수 있을지가 그의 첫번째 문제가 될 것 같았다. ‘어벤저스도 팀으로 묶지 못한다면, 웃음거리만 될 것이다.’

첫날은 HR과 안전팀에서 요구하는 추가적인 절차와 서류 작성으로 흘러갔다. 아직 모든 것이 낯선 환경에 던져졌다는 사실이 점점 실감나기 시작했다.


팀 미션의 수립

티제이는 클로이가 미리 알려준 회의실을 찾아 들어섰다. 어제 루이스를 통해 팀원들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들은 이후, 오늘 오전에 개별 면담을 마쳤기 때문에, 상세한 성향도 파악했다.

하지만, 팀원들은 공통적으로 팀과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즉, ‘우리 팀의 역할은 무엇이고, 자신들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가?’ 이에 대한 답변으로, 수익성 개선 활동을 리드한다고 한다고 설명은 했지만, 명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한 눈치였다. 이는 자신들의 커리어에 대한 의심과 불안함으로 연결될 수 있다.

티제이는 2층에 위치한 작은 회의실의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며, 어떻게 회의를 진행해야 할지 생각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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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오전 개별 미팅에서 이야기한 ’생산성 향상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라는 말이 우리 팀의 존재 이유인 건가요?"

티제이는 대답 대신, 화이트보드에 ‘생산성 향상’이라고 적었다.

클로이가 손을 들었다.

"저는 HR에서 일했을 때, 생산성과 효율성이라는 개념에 많이 익숙해요. 인원을 조직내에 적절하게 배치하거나, 조직 구조를 손보는 것도 생산성을 개선하고, 궁극적으로는 수익성에 기여하는 일이었죠. 특히 고정비 쪽이요."

"좋습니다." 티제이는 ‘수익성 개선’을 적고, ‘생산성’ 과 ‘효율성’이라는 단어를 보드에 적었다.

"자, 클로이가 생산성과 효율성을 개선한다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모두 동의하시나요?”

세명의 팀원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렇다면, 생산성과 효율성의 개선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티제이가 다시 질문했지만, 팀원들은 별다른 답이 없었다.

“질문에 답이 없을 때는 너무 쉽거나, 너무 어렵거나 두 경우입니다. 아, 물론 무관심할 경우에도 그렇죠.” 티제이가 웃자, 팀원들도 모두 따라 웃었다.

“생산성은 고정비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비용 절감, 생산량 증가, 품질 비용 최소화 그리고 신제품 개발 속도 등 현업에서 발생하는 모든 성과 창출 과정에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지요.”

팀원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티제이를 바라보고 있었고, 다니엘은 팔짱을 낀 채 천천히 말했다.

"그건 알겠습니다. 그런데 우리 팀은 아무것도 직접 하는 것은 없잖아요. 생산도 안 하고, 자재를 구매 한다 거나 공사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그걸 개선한다는 거죠?”

"좋은 질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과정에서 우리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직접 무엇을 하지는 않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이런 것들을 개선할 수 있을까요?”

리암이 웃으면서 답했다. "문제를 해결하도록 다그치는 역할인가요?”

티제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화이트보드에 ‘문제의 해결’이라고 적었다.

“만약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조직 내부나 조직 간의 이해 관계가 걸려있거나, 제대로 된 해결 방법을 모르거나, 심지어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클로이가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역할은, 그런 ‘문제 해결’을 주도한다?”

"클로이 좋습니다. 자 이제, 아까 다니엘의 질문에 대한 답과 클로이의 의견을 엮어서 이렇게 한번 정의해 보죠. 우리 팀의 미션은 단순합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을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를 세우는 것. 직접 생산은 하지 않지만, 우리가 구조를 바꾸면 생산성이 따라옵니다.”

팀원들은 긍정의 표정으로 조용했다.

“여러분 모두 동의한다면, 이걸 우리 팀의 미션이라고 일단 생각해 봅시다. 제가 굳이 일단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미션이란 회사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

“그럼 저희 개개인의 역할과 성과는 어떻게 평가 되나요?” 다니엘이 말을 이었다.

“그건 앞으로 우리의 활동이 구체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주어질 것입니다. 개인별 과제의 형태로 주어질 수도 있고, 팀에서 수행하는 과제에 대한 개개인의 역할이 구분되어 주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 우리 미션은 이렇게 정해진 건가요?" 클로이가 물었다.

"하나가 더 있습니다. 그건 팀의 미션이라기 보다는 저의 미션일 수도 있는데…"

"그게 뭔가요?" 다니엘이 물었다. 나머지 두 명도 궁금한 눈치였다.

"그건 지금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성과를 낸 순간, 여러분 스스로 알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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