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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작가 Aug 09. 2022

CEO 교체가 잦은 회사

장단점이 있다.

현 회사는 CEO 교체가 잦은 회사이다. CEO가 교체될 때마다 잠시의 과도기는 있었지만, 오래 근무하면서 강력한 부정적 마음을 가져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CEO 교체가 잦은 회사의 직장 생활이 드디어 지겹고 피곤해졌다.


전에 내 사수가 같은 이유로 퇴사했을 때 몰랐지만, 이제야 내가 그 피로도를 느낀다. 잦은 CEO 교체의 장점보다는 요즘 들어 단점이 더 느껴지는 걸 보니 이직을 해야 할 타이밍인가 싶다.


내가 현 회사에서 CEO가 교체될 때마다 느끼는 변화는 다음과 같다.

1. 사업성 방향 변경

2. 주력 사업 변경

3. 인사이동

4. 조직 개편

5. 직원 수 감원 고려

6. 새로운 정치 라인 형성


본인 일만 열심히 하고 회사 분위기에 덜 민감한 팀원 그룹들은 저런 변화를 모르는 줄 알았다. 하지만 팀원들도 회사의 분위기나, 그에 따라 불안감을 느낀다는 걸 팀원들과 대화 중 알게 되었다.


나는 팀장이기 때문에 CEO가 교체될 때마다 회사의 분위기와 변화를 더 자주 느끼고 그것이 2-3년마다 교체되는 CEO들의 성향, 비즈니스 마인드, 집중하고 싶은 분야, 집중하는 조직에 따라 나의 업과 퍼포먼스도 바뀌어야 했다.




일하는 사람들은 신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적인 면을 배제할  없다. CEO, 임원이든, 팀장이든, 팀원이든 사람이기에 교체되는 CEO들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회사라는 조직은 인간적이기 전에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하고 회사가 여러 사람을 끌고 가려면 중심과 주관 그리고 주인 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회사의 급여를 받고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그 회사의 주인의식을 조금은 가져줘야 매너라 생각하고 회사의 방향과 CEO의 방향을 따라가려 노력한다.



CEO 교체될 때마다 바뀐 CEO들은 모두 임기  계약 기간 안에 성과를 보일  있는 일에만 집중하다 보니, 계획되었던 사업성 방향과 기존 계획이 심각하게 변경된다. 비즈니스가 1-2 만에 계획과 성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적어도 3-4년을 준비와 진행을 하고 5 후에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CEO는 그 중간에 바뀌면 그동안 계획한 것들이 다 바뀌어야 한다. 주변에 같이 협조하는 임원들조차 함께 바뀌니 인계와 연계성 및 연속성이 아예 사라진다. 남는 임원들조차 바뀐 CEO를 따르게 되니 마인드가 같이 바뀐다.


내가 본 회사 오래된 직원들은 이런 사이클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본인 일을 연속성 없이 하는 경향이 있어 보였다. 이에 따라 새로 교체되는 CEO들은 주인의식을 주장하지만, 직원들은 주인의식을 가지려 하지 않아 보였다.


즉, 회사의 주인은 없어 보인다. 회사의 주인도 없는데, 심지어 사회는 집단보다는 개인을 더 중요시하는 분위기를 조장한다.


요즘 사회 분위기가 자존감을 내세우며 집단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하고, 회사보다는 나를 소중히 생각하게 만드는 분위기다. 과거에 비해 선진문화가 도입되면서 미국 등의 개인주의가 모방된 것이고 이것이 자존감으로 이행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집단 문화 그리고 관계 중심 문화이기 때문에 아직 개인주의를 받아들이는 과도기가 필요하다. 회사는 아직 집단과 관계를 통해서 성과를 창출하라 하고, 여러 사회와 분위기는 자존감을 주장하는데, 집단 문화에 익숙한 40대인 나는 아직도 받아들이는데 적응과 조절이 필요하다.



이런 사회적 변화 속 과도기에 CEO까지 자주 바뀌니 지금 나는 귀로에 있다. 20-30대 젊은 직원들과의 관계와 50대 이상의 경영진 및 상사와의 관계를 조절해야 하고 맞춰야 하는 나는 낀 세대 40대이다.


이런 조직관리가 어려운 상황에 CEO가 바뀌는 걸 한 직장에서 여러 번 경험하고 나니 회사 생활과 업무조차도 피로하다.

스스로 나를 뒤돌아 보고 변화 또는 다른 결심을 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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