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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작가 May 31. 2022

직장 내 복장

기준이 애매하다.

내가 다니고 있는 현 회사는 직장 내 복장 규정(dress code)이 있다. 기본 복장은 비즈니즈 복장이고 다음과 같다. critical 하게 남성은 등산복 등 운동복 제외, 여성은 짧고 노출 강한 것 제외 등이다.


남성 : 세미 정장, 노타이/구두, 세미 구두

여성 : 세미 정장, 단정한 원/투피스/구두, 세미 구두 (여름 구두용 샌들)

출처 : 네이버


팀 내 신입사원이 입사했다. 그는 20대, 나는 40대, 기존 팀원들은 30대이다.

20대 젊은 팀원이 입사하는 것은 굉장히 오래간만이다. 그 유명한 MZ 세대 아닌가...




신입사원이 정장을 입고 출근할 줄 알았다. 그런데 정장이 아니고 다소 자유로운 복장을 하고 출근을 하는 편이다. 첫날은 정장, 둘째 날부터 자유로운 세미 정장 비슷한 복장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정확히 세미 정장은 아니고, 대학생 복장과 세미 정장이 mix 된 애매한 복장이다. 하지만, 예의에 어긋나는 복장은 아니었다. 그리고 신입 직원도 복장과 별게로 굉장히 예의 바르다. 단지, 복장에 대해서 기준을 모르거나, 자유롭거나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30대 팀원들에게 복장에 대해 조언을 해주도록 얘기했었다. 팀장이 직접 막내 신입사원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불편해할까 봐 내 선에서는 편한 방법을 선택한 것이었다. 사실 회사 내 유독 운동복 및 골프복 스타일로 입고 다니는 한 남성 팀장이 있는데, 종종 지적받는 것을 들은 나는 내 팀원이 지적받을까 조심스러웠다.

사람들은 가십을 좋아하고, 내 팀 신입사원의 복장이 가십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노파심이나 오지랖이었을까...

그래서 30대 팀원들을 불러 신입 직원에게 복장에 대해 조언하도록 얘기했다. 30대 팀원 중 가장 선임팀원은 attitude가 바르고 직장 dress code가 바람직한 청년이다. 회사 출근 시 상의 셔츠는 반드시 바지 속에 넣고 허리띠를 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다. (나보다 더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30대 선임팀원은 다음같이 말했다고 한다.

"회사 내 복장 규정이 있어. 게시판의 복장 규정 한번 보고, 신입사원이니 dress code를 지키는 것이 어떤지? 어려우면 정장을 입어도 괜찮아. 그리고 셔츠는 가능한 바지 속에 넣어 입는 것이 좋겠어"


20대 신입사원은 다음과 같이 예의 바르게 말했다고 한다.

"중요한 자리가 있으면 제가  챙겨 입겠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복장 문제로 뭐라 하는 분이 계시면, 직접 저한테 말씀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얘기  하시면 좋겠습니다."



30대 선임팀원은 다른 회사 지인들 및 친구들에게 같은 상황을 물어봤고, 요즘은 복장으로 뭐라 하는 회사가 없다고 들었단다. 그래서 본인도 그냥 받아들이고 끝냈다 한다.


한 동안 feedbak이 없어서 30대 팀원들에게 물어봤더니 위와 같은 사연이 있었다고 웃으면서, 약간 허탈하듯 얘기했다. 팀장인 내가 직접 물어봐 줄 때까지 기다린 듯하다. 잘못된 것은 없으니 30대 팀원들은 직접 먼저 팀장에게 말하기가 어려웠단다.


20대 MZ 세대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생각이 이럴 것 같다.

1. 당당히 자기의 의사를 솔직히 말한다. (나는 솔직했다가 찍혔다.)

2. 회사 선배 또는 선임이 얘기하면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는 꼰대 선배들한테 무조건 yes 였다.)

3. 복장의 자율을 회사에서는 touch 할 수 없다 생각한다. (나는 회사 규정이 회사생활에서는 법이었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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