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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작가 Jun 02. 2022

조직개편과 인사발령

씁쓸하다.

조직개편과 인사발령이 났다. 나와 내 조직 그리고 내 본부의 큰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다른 본부와 조직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큰 변화가 있었다.


난 직장 경력 18년 차이며 현재 직장은 13년 차 재직 중이다. 현 회사는 직무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느끼는 전반적인 회사 분위기는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그 이유는 직무와 개인 업무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1. 칼퇴가 가능하고

2. 업무를 쪼지 않고

3. 사람을 자르거나 인사발령을 통한 권고사직 등이 다소 적은 편이기 때문이었다.


회사가 이런 분위기 일 수 있었던 것은 과거 공기업이었다 대기업으로 바뀐 회사의 계열사이고, 그 회사의 좋은 복지를 많이 따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면에 부작용이 있다. 대표가 1~4년마다 바뀌고, 바뀌는 대표의 성향과 측근들에 따라 문화와 분위기, 회사 사업성, 방향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1. 사업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2. 직원들이 대표가 바뀔 때마다 포퍼먼스를 보여야 하기 때문에 지치고

3. 기존 직원들은 잦은 대표 변경 체제에 매너리즘이 빠지고

4. 승진은 업무 성과보다 현 대표와 경영진의 평가가 우선되어 일을 잘 안 하게 되고

5. 결과적으로 일에 대한 열정이 사라지고

6. 대표가 바뀔 가능성을 두고 현실에 안주만 하여 발전이 더디다.





내가 13년 근무하는 동안 대표가 6번 바뀌었고 바뀔 때마다 경영진도 바뀌고 올해 3월 6번째 새로운 대표님이 오셨다.

그리고 오늘 공식적인 조직개편과 인사발령이 났다. 새로운 대표 세대가 도래하면 조직개편과 인사발령은 늘 새로운 issue이고 sensation이었지만 적어도 나에게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발령은 최고였다.


1. 회사에서 소문난 월급루팡들이 모두 권고사직을 받았다.

2. 새로운 대표가 맘에 안 드는 사람들의 부당한 부서 발령이 발생했다.

3. 일부 팀장들의 직책이 면직됐다. (반면 팀장 발령받아 새로운 팀장이 된 사람도 있다.)




결론적으론 회사를 위하여, 회사의 발전을 위하여, 회사가 살아남기 위한 조치일 것이었다. 그런데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씁쓸함이 있었다. 면직되고 부임된 팀장의 자격과 평가가 명확하지 않았다. 다소 라인 타기 및 측근 인사 등 정치적인 부분이 배제되진 않아 보였다.


아마 내가 앞으로 창창한 어린 팀원이 아니어서,  회사를 오래 다녀서, 직장생활 중인 남편이 있어서  개인적인 생각 또한 나의 씁쓸함에 한몫했을 것이다.


예전에 이 회사의 워라벨과 평화적인 회사 분위기에 오래 있고 싶단 생각을 했던 나는 드디어 강하게 흔들렸고, 나의 플랜을 다시 짜야겠다 싶었다.


평생직장도 없고, 나를 위한 회사도 없고, 나를 지켜주는 회사는 더더욱 없다. 오롯이 나를 위한 나 스스로 살아갈 나만의 파이프라인이나 플랜을 준비할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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