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한 촬영 중: 영화를 공부하는 대학생이야기"

< 오늘의 지인: 영화전공 김준형편 >

by 지인피디

여러분은 아름답다는 말의 뜻을 알고 계신가요? 15세기 석보상절의 기록에 따르면 “아름답다”에서 “아름”은 나를 뜻한다고 합니다. 즉 내가 나 다울 때 가장 아름답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대체 나 다운 것이란 무엇일까요? 저에게 나 다움이란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를 쓰며 사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우리 모두에겐 각자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나다움이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의 나 다움을 잠깐이라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ㅁ 안녕하세요 준형 님. 저희 청취자분들께 자기소개 한번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예술대학교 영화전공
23학번 김준형입니다.

PART 1.

영화를 사랑하는

출처: 김준형 인스타


ㅁ 영화감독을 꿈꾸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원래는 영화감독을 꿈꿨다기보다 영상 쪽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학을 고민하면서 영상 관련 학원을 다니게 됐고 거기서 저를 가르쳐 주시던 학원 선생님께서 영화를 굉장히 많이 보라고 하셨거든요. 그때부터 영화를 많이 보기 시작했고, 영화가 가장 제가 가고 싶은 길이라고 생각해서 영화감독을 꿈꾸게 된 것 같아요


ㅁ 영화감독을 꿈꾸는 사람의 인생 영화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데 혹시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인가요?

인생 영화를 넘어서 제가 사랑하는 영화에 더 가까운 영화인데요. “웰컴 미스터 맥도널드”라는 영화를 가장 좋아합니다.
“웰컴 미스터 맥도널드”는 라디오 드라마를 만드는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벌어지는 대소동극 같은 영화로 등장인물로는 전직 아나운서였던 사람도 있고 원래 잘 나갔던 배우지만 지금은 한물간 배우, 원래는 주부였지만 작가로 데뷔를 한 사람도 나와요. 그래서 서로서로가 완벽하지 않은 스태프들 중에서도 그 하나의 드라마를 완성시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입니다.


ㅁ 그럼 준형 님은 이 영화가 좋은 이유와 본인한테 와닿은 특별한 장면이 있는지 궁금해요.

이 영화의 강점이자 장점은 누구를 비판하지 않는 개그를 만들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좋은 영화는 영화를 보고 불쾌한 사람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웰컴 미스터 맥도널드”는 누구를 비판하지도 않고도 이렇게 누구를 웃길 수 있는 에너지를 갖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을 하고 우리가 평상시에 알 수 없었던 이런 라디오 스튜디오의 일상 모습 같은 거를 굉장히 잘 구현해 낸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우리 같은 일반 사람들이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직업을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 저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ㅁ 평소에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영화감독을 뽑자면 어떤 감독이 있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감독은 굉장히 많은데 그중에서 최근에 가장 좋아하게 된 감독은 “로버트 로드리게즈”라는 감독이에요. 여러 작품 중에서 이제 ‘플래닛 테러’라는 작품을 좋아하는데요. 기관총을 단 여자가 이제 좀비 떼를 무찌르는 그런 영화입니다.
어떻게 보면 영화감독 중에서 가장 근본이 없는 감독이라고도 많이 불리는 감독이거든요. 왜냐하면 보통 우리가 영화를 한다고 하면 굉장히 오래된 전통 누벨바그 영화 아니면 고전 영화들을 많이 봐서 공부를 한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하잖아요. 그런데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은 그런 사람이 아니거든요. 집 앞에 있던 비디오점에서 싸구려 b급 영화를 엄청 많이 본 사람이에요. 그래서 그런 b급 영화를 조합하고 본인만의 색깔을 입혀서 a급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감독입니다.


ㅁ 지금까지 본 영화의 대사나 장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나 장면이 있을까요?

저는 ‘트루먼쇼’에 한 장면을 뽑고 싶어요. ‘트루먼쇼’는 모든 자신의 인생을 방송으로 찍는 내용의 영화인데요. 마지막에 주인공이 만들어진 가짜 방송 스튜디오가 있어요. 방송국을 탈출하면서 "Good Morning, Good afternoon, Good evening"하면서 나 가거든요. 그때 이제 모든 청취자에게 인사를 하고 웃음을 짓는 그 대사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PART 2.

영화 만들기

이미지 제공: 김준형 님


ㅁ 영화를 제작할 때 진행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영화는 이제 총 세 가지로 나눠져서 진행돼요. 처음에는 영화를 시작하기 전 준비 단계인 프리 프로덕션 그리고 영화를 찍는 단계인 프로덕션과 마지막으로 영화 후반 작업인 포스트 프로덕션으로 나눠지게 돼 있어요. 보통 프리 프로덕션에는 이제 배우를 섭외하거나 장소를 구하는 일들을 주로 하고 있고 프로덕션은 카메라가 들어가서 영화를 찍는 작업, 그리고 마지막 포스트 프로덕션은 이 프로덕션 때 놓친 부분을 후반에서 보정해 주는 작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ㅁ 영화 제작 시에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들었어요. 그 사람들은 어떤 역할들을 맡아서 하죠?

그렇죠 영화라는 게 한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거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많은 부서로 나눠서 일을 해요. 일단은 모두가 알다시피 감독이 일단 있고요. 감독을 보조해서 일을 하는 조 감독 그리고 그 조 감독을 도와줘서 일하는 연출부가 따로 있어요. 또 영화 제작에 있어 전반적인 일정 관리를 도와주는 PD, 그 아래 제작부가 있습니다. 이것 말고도 미술 감독이라든지 DP라고 불리는 촬영 감독, 조명 감독, 음향 감독도 있고요. 붐오퍼레이터라고 이제 음향 감독을 도와줘서 음향을 따는 사람도 있습니다.


ㅁ 감독= PD라고 생각했었는데 다른 역할인가요?

보통 방송 쪽에서는 PD가 감독 같은 위치에 있는데 영화에서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어요. 영화에서 PD는 전반적인 스케줄링 혹은 예산안 결정을 하고 촬영 장소를 먼저 문의해서 “이 로케이션 저희가 허가받았습니다” 하고 허가증 같은 거를 계속 갖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현장에서 약간 엄마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면 돼요


ㅁ 영화감독이 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일단은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는 본인이 만든 단편 영화가 영화제에서 큰 상을 받거나 여러 영화제에서 노미네이트를 받으면 많은 영화사들이 투자를 주는 형식으로 영화감독이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근데 그렇게 되지 않은 사람도 굉장히 많거든요. 대표적으로 양익준 감독님은 원래 배우 출신이었는데 본인이 ‘똥파리’라는 시나리오를 하나 가지고 영화를 만들겠다 해서 만든 영화가 있어요. 그렇게 꼭 영화과를 나와서 영화를 만든다기보다는 본인이 갖고 있는 시나리오가 있고 그 시나리오가 좋으면 충분히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ㅁ 요즘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서, 영화관을 찾는 사람이 전보다 많이 줄었잖아요. 준형 님은 이런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사실 실제로 이런 거는 굉장히 많이 고민을 하고 사람들끼리는 “우리 밥줄 끊기는 거 아니냐” 농담 섞어서 그렇게 말하기도 하지만 저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넷플릭스 드라마 때문에 영화를 안 본다.'라고 하지만 넷플릭스에서도 영화를 만들고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사람들이 영화에 좀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영화관은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될 거라고 생각을 하는 게 '우리가 막 영화관에 사람이 발길이 끊겼다.'라고 하지만 우리가 항상 알듯이 용아맥(용산 아이맥스)은 항상 매진이거든요. 용아맥에서 느낄 수 있는 거대한 스크린은 절대 집에서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영화관은 그런 용아맥에 마케팅을 이용한 다른 분석, 다른 전략으로 영화관을 만들어야 된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PART 3.

첫발 내딛기

이미지 제공 : 김준형 님


ㅁ 최근에 단편 영화를 찍으셨다고 들었는데 혹시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줄 수 있을까요?

최근에 찍은 단편 영화는 ‘시소’라는 영화이고요. '헤어지는 두 남녀가 시소에 앉아서 헤어진다.'라는 걸 표현하는 영화를 찍었습니다. 그래서 서로의 마음이 점점 떠나가는 그 상황을 시소로 저울질해서 더 마음이 없는 쪽이 무거워져서 이제 내려앉는 형식으로 표현해서 단편 영화를 만들어 봤어요.


ㅁ 준형 님이 영화 연출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할 때 연출은 포용력과 인내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제가 좋은 시나리오 하고 각본이 있어도 그 좋은 시나리오를 구현시키려면 같이 영화를 만드는 스태프들을 모두 다 포용할 수 있는 포용력과 내가 좋은 작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ㅁ 이번 영화 촬영을 하면서 어려움도 있었을까요?

일단은 아직 영화가 완성되지는 못했어요. 이번 여름에 찍었는데 방학이 끝나다 보니까 학기가 바빠져서 후반 작업을 바로 진행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영화는 빨리 나오고 싶은데 계속 기다려야 해야 된다는 게 너무 큰 숙제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제 녹음을 마쳤고요. 곧 있으면 후반 작업을 더 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계속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되는 게 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ㅁ 준형 님은 각본을 쓰실 때 주로 어떤 이야기를 쓰시나요?

저는 사회적인 약자가 어떤 특별한 계기로 힘을 얻어서 그 과정을 극복해 내는 이야기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ㅁ 이런 이야기들로 시나리오를 쓸 때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세요?

우선 저는 단편을 주로 써요.
딱히 시간을 재면서 써보지는 않았는데 제가 가장 빨리 썼던 때는 한 2시간 안에 썼던 때도 있고요. 그리고 좀 길게 걸린다 싶으면 일주일 동안 끙끙 앓고 있었던 경우도 있었던 것 같아요


ㅁ 보통 각본을 쓸 때 어떤 데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각본을 쓸 때는 보통 책을 읽거나 아니면 다른 영화를 볼 때 영감을 많이 얻기도 해요. 또 정말 뜬금없이 길을 걷다가 갑자기 폐지를 줍는 할머니를 보다가도 영감이 떠오를 때가 있어요. 그런 사소한 것들을 저는 핸드폰 메모장에다가 계속 적어놓거든요. 나중에 메모장을 펼쳐보면 굉장히 뜬금없는 소재가 나오기도 하고 가끔씩은 굉장히 기발하다고 생각해서 시나리오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미지 제공: 김준형 님


ㅁ 감독이 현장에서 되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현장에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저는 현장에서 그냥 재미있는 사람 웃긴 사람으로 기억이 되고 싶습니다. (웃음)


ㅁ 준형 님은 어떤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추구하시나요?

저는 촬영 분위기를 최대한 재미있고 유쾌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영화 현장이 너무 힘들고 고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그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지 못하면 모든 스태프들이 그 현장을 견딜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유쾌하고 재미있는 부분은 연출자가 만들어가면 더 좋은 현장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ㅁ 그러면 연출 능력을 올리려면 뭘 해야 할까요?

연출력을 올리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제 영화를 많이 보는 게 일단 급선무라고 생각을 해요. 좋은 영화에서 좋은 연출이 많이 나오고 모든 영화는 그 연출을 모방하거든요. 그래서 연출력을 올리려면 영화를 많이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ㅁ 좋은 감독이 되기 위해서 따로 하시는 노력 같은 게 있으실까요?

일단 좋은 감독이 되려면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가 그대로 영상에 구현이 돼야 하잖아요.
근데 제가 이번에 영화를 만들면서 그런 부분이 아쉬웠던 것 같더라고요. 그 이유가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를 완벽하게 스태프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언어가 너무 부족했던 거예요. 표현력이 너무 없었던 거죠. 그래서 최근에는 이제 영화도 보고 다른 책 같은 것도 많이 읽으면서 제 어휘의 창구를 늘리고 있습니다.


ㅁ 작품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있을까요?

일단은 작품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개성이라고 생각해요. 개성이 없는 작품은 꼭 이 작품을 만들었어야 될까 라는 생각까지 했던 것 같아요. 작품에 개성이 있어야 차별화가 돼 있고 작품이 나오는 이유가 있는데 개성이 없고 옛날에 있었던 걸 그대로 재탕하는 작품이면 좀 심한 말로 굳이 영화로 제작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까지 했던 것 같습니다.


ㅁ 요즘 제일 큰 고민이 있을까요?

제일 큰 고민이면 제가 만든 영화의 후반 작업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편집을 해보니까 약간 어색한 부분도 많이 보이고 후시 녹음을 하고 이제 특수 음향을 입혀야 될 것 같은데 이걸 또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나 하면서 어제도 새벽까지 고민했던 것 같아요.


ㅁ 영화 후반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후반 작업에는 보통 어떤 것들이 필요한가요?

후반 작업에는 편집도 포함이 돼 있고요. 보통은 DI라고 하죠. 색 보정 작업도 포함이 되어 있어요. 음향 같은 경우엔 대사가 잘 안 들리는 거를 후반 녹음을 한다든가 아니면 제가 아까 말했던 특수 음향 같은 거를 직접 찾아보죠. 찾는 음향이 없다면, 모래바닥 같은 걸 실제로 밟으면서 음향을 만드는 그런 폴리 사운드 디자인까지 해야 됩니다.


ㅁ '나는 00이다.'라는 문장으로 준형 님을 표현해 주세요.

나는 슬레이터다. 영화가 슬레이터가 들어가야 영화가 시작이 되잖아요. 컷이 시작이 되고 그런 것처럼 제가 영화에 있어야 영화가 시작된다는 의미로 슬레이터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미지 제공: 김준형 님



* 더 자세하고 생생한 이야기는 네이버 오디오 클립을 통해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11887/clips/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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