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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준 Dec 07. 2023

말랑한 브런치 댓글들

글솜씨를 위해서라면 날카로운 지적을!

며칠 전 부족한 한 글이 포털에 노출이 되었다. 그리고는 조회수가 터지고, 댓글도 터졌다. 그에 대해 서운함에 새로운 글도 썼다. 그리고 돌아보았다. 여기 브런치의 댓글들. 내가 받았던 댓글들은 99% 긍정적인 응원의 글이었다. 내가 쓰는 글이 주로 반박할 필요가 없는 수준의 글이거나, 논리적인 접근을 필요로 하는 글이 아니라서 그럴까?


"글이 잘 안 써져요"란 나의 징징거림에

 

"조금만 더 힘내세요" 토닥토닥

"작가님은 잘하고 계세요" 토닥토닥

"우리 함께 노력해 보아요" 토닥토닥 


이런 느낌의 댓글들이 달린다. 위로가 된다.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 누가 동물의 세계라 말할까. 이렇게 따뜻한 곳이 세상인데.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된다. 글을 계속 써도 되겠다. 


나는 브런치 외의 다른 곳에 글을 써본 적 이 없다.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티스토리도 함께 글을 올리기는 하는데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른다. 그래서 다른 곳의 댓글들이 어떤지 모른다. 뉴스나 기사로 접한 인터넷의 댓글들은 [악플]로 대표된다. 내용뿐 아니라 신상, 배경, 등 다양한 꼬투리에 대해 온갖 비난과 저주를 퍼붓는다. 메달을 놓친 운동선수에게 연애사, 가정사, 부모사, 기타 등등의 꼬투리로 '니가 그럴 줄 알았다'를 반복하는 류의 댓글들. 그래서 대부분의 댓글들이 네거티브에 가까울 거라 생각했다. 


브런치는 좀 다르다. 일단 댓글이 긍정적이다. 글에 대한 내용과 글을 쓰는 작가에 대한 배려가 넘친다. 플랫폼 자체가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일단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모두 너무 잘 알고 있다.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해야 하는지 기본적으로 알고 있다 보니, 악플이 잘 안 나온다. 


조금 부족해 보이는 글이라도 글을 쓰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보이면 토닥이고 싶어 진다. 


[어려운 와중에도 글을 써내는 노력이 대단해]

[힘겨운 생활에도 극복하려는 의지가 기특하네]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바람직해 칭찬해]

[힘들지만 괜찮아. 나아질 거야. 이 또한 지나갈 거야]


정말 잘 쓴 작가의 글이 보이면 작가의 글솜씨를 칭찬하고 부러워하는 댓글이 새 글 분량만큼 쏟아져 나온다. 그런데 가끔 생각의 다름이나, 지나치게 늘어지는 문장, 과장된 놀리들, 성급한 일반화 같은 글들을 읽어도 잘 지적이 안된다. 


[내가 뭐라고..]

[내가 지적하면 내 글에 와서도 꼬투리를 잡겠지?]

[그냥 둬도 알아서 나아지겠지]




글솜씨가 늘기 위해서는 많이 보여주고, 많이 고쳐야 한다. 

많이 고치기 위해서는 부족한 점을 알아야 한다. 날카로운 댓글은 내 부족한 점이다. 어쩌면 내 글에 글에 대한 지적이 더 많이 달릴수록 나의 글솜씨는 늘어갈 것이다. 브런치의 작가분들도 글을 잘 써서 좋은 글을 써서 타인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욕망이 있지 않을까? 그러면 우리는 일단 글을 잘 써야 한다. 글을 잘 쓰려면 지적을 받아야 한다. 내 시선으론 찾기 힘든 내 글에 부족한 점을. 우리는 서로 지적해 줘야 한다. 


제 글이 점점 산으로 가면 그건 모두 이 글을 읽고 아무것도 해주시지 않는 작가님 탓이에요 




**제 글 첨삭해 주신다면, 저도 작가님 글에 최선을 다해 첨삭을 가장한 지적을 하겠습니다. 악플은 아닙니다. 그럼 우리의 글솜씨 경험치는 조금씩 올라갈까요? 

이전 09화 작가에 대해 질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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