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준 May 23. 2019

젊음에 대한 질투

불혹의 나이가 되었다. 



누구 말처럼 스무 살을 두 번이나 산 셈이다

첫 번째 스무 살은 아무것도 모르고 걱정도 없이 맞이한 스무 살이고, 그 자체만으로 빛났다면

두 번째 스무 살은 좀 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때가 된 것이다. 

불혹의 나이가 되면서 주변을 돌아보면 다른 기어로 세상을 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나와 같은 출발 선에서 출발했던 사람들인데 지금 달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도 다른 속도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저속 기어로 큰 힘을 들이며 걷고 있는데

어떤 이는 변화하는 세상보다 더 빠른 속도의 고속 기어로 세상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첫 번째 스무 살 때는 세상을 원망했다면, 

두 번째 스무 살에는 나 자신에 원망을 쏟아붓는다. 아무래도 내가 왜 요 모양 이 꼴인지 

누구보다 그 이유를 잘 알고 있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세상을 원망해봐야 달라질게 하나도 없지만 스스로를 질책한다면 조금은 나아질 기미가 보인다는 걸 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 그때 좀 더 알아보고 만났어야 했는데,,,'

'면접에서 좀 더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었어야 했는데...'

'그 회사에서 더 버텼어야 했는데...'


돌아보니 내가 틀린 결정을 내린 일이 내 기억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알게 돼버린다. 

두 번째 스무 살은 그래서 좀 더 어렵다. 



후회되는 순간을 말하라면 조금 과장을 보태 철들면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날들만큼을 세어야 할 것이다. 매일 즐거운 선택보다 아쉬운 선택이 많은 이유는 그 선택의 결과가 지금 내 모습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 수많은 선택과 결정들을 아쉬워하고 후회하며 복기해보면 공통점이 나타나게 되더라,

좀 더 젊음에 충실하지 못했던 것, 귀찮음에 미루었던 것, 안 될 거야라며 도전하지 않은 것. 이것들이 지우고 지워도 남는 후회들이었다. 


01. 좀 더 젊음에 충실하지 못했던 것


젊음이라는 단어 하나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는 

젊음을 잃어가는 만큼 그 무게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오늘이 내가 살아갈 날들의 가장 젊은 날이라는 걸 잊고 산다. 앞으로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거나 도전하기에 오늘보다 더 젊은 날이 없다는 걸 불혹이 되어서야 깨닫게 되었다. 



02. 귀찮음에 미루었던 것


말 그대로 귀찮은데... 다음에 하지...라는 생각은 당신의 가장 젊은 날에 찾아온 가장 잘할 수 있는 시간을 그냥 보내 버린 것이다. 바로 오늘, 바로 지금이 당신이 무엇을 하기에 가장 체력이 좋은 순간이고, 가장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는 때이다. 시간은 당신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03. 안 될 거야 도전하지 않은 것



무엇을 해도 용서받는 나이, 무슨 결정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해도 이해받을 수 있는 시기 그것이 젊음이고 지금이 당신의 가장 젊은 순간일 텐데. 안 될 거야 하는 생각... 물론 세상 모든 일을 성공하지 못할 수 있다. 그게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시도하고 겪게 되는 실패와 아예 도전하지 않은 것의 차이는 너무도 크다. 도전하지 않는 자에게 남는 것은 도전이라도 해볼 걸 이라는 후회 외 단 하나도 남은 것이 없다. 그러나 도전 후 실패한 자에게 남는 것은 긍정적인 것들이 더 크다. 실패했다는 좌절감이 있겠지만, 왜 실패했는지, 내가 잘 못한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비슷한 일들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 모든 것들이 당신에게 남은 삶의 양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도전하지 않는 것? 그렇다면 당신은 바보다 







작가의 이전글 2시간씩 버스를 기다리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