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마중

by 안녕

지금 뛰어가면

지금 저 열차를 타면

조금이라도 먼저 볼 수 있다.


“출입문이 닫힙니다.”


소리 뒤로한 채

털썩, 빈자리에 주저앉아


후-

숨을

고르며


너에게 간다.


수많은 풍경을 스치며

재밌는 방송을 웃어넘기며

그렇게


너에게 간다.


가는 길

네가 없는 곳곳은

너를 생각하는 나로

가득하다.


곧 닿을 수 없는

너를 그리다

스르륵

잠이 든다.


선잠에서 깨어보면


어느새 너는

성큼 다가와 있다.


나를 본 너의 미소가

나를 본 너의 눈빛이


나를 말없이

안아준다.


턱까지 차오른 거친 숨도

종일 시달려 지끈거린 두통도

어느새 가라앉는다.


예상치 못한

너의 마중이 좋아


나는 오늘도

너에게 간다.


종일 나를 기다린,

너를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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