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책방

by 안녕

한 시간 걸려 아이를 재우다 보면

보통은 나도 잠든다.


두어 시간 후 부스스 일어나

화장실 다녀오니

잠이 전부 달아나 버렸다.


머리맡엔

딸아이가 잠들면 쓸 아이패드랑

책 한 권이 놓여있지만


왠지 모르게 심야 시간엔

각 잡힌 책보단

만화가 당긴다.


아껴뒀던

웹툰 몇 개 미리 보기 하니까

순식간에 돈 5,000원이 우습다.


설렐 거 다 설레고

슬플 거 다 슬프고

댓글 보며 낄낄 대고 나니


벌써 이 시간이다.


꾸르르륵-

뭔가 싶어 둘러보니

딸내미 뱃속으로부터 날아온 소리


엄마가 순식간에

현질 한 것도 모르고

잘도 잔다.


저 사줄 과자값이

사라졌는데도

쌔근쌔근

잘도 잔다.


자야 하는데

자야 맞는데


말랑말랑한

설레는 그 감정이 좋아

아직 놓지 못하는

이 순간,

나는 ‘반지음’이고, ‘정이라’다.


200원에 이토록 기쁠 수 있다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내어 놓겠다.


5,000원으로 부족하니

다음엔 30,000원 정도는

미리 준비하겠다.




오랜만에 문전성시

심야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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