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깜빡 잠이 들었다가 깨니 눈앞에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라는 책이 놓여있습니다.
2년 전 산 책인데 읽다 보니 연필로 밑줄까지 긋더니
결국 잠이 깨고야 말았습니다.
새벽 2시까지 30%는 읽고 자려고 합니다.
오늘 마침 아이에게 잔뜩 짜증을 부리고 난 뒤라
더욱 눈에 잘 들어오나 봅니다.
해야 할 일을 적은 리갈패드를 훑어봅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 두 개를 순식간에 해치우곤
세 번째 할 일로, 간단한 글을 이곳에 남겨봅니다.
오늘은 새벽 2시까지는 깨어 글도 쓰고
일도 하고 책도 읽을 예정입니다.
심야 작업실 오픈인데요.
체력은 엄청 약하면서 저는, 이 시간을 참 사랑합니다.
모두가 잠든 고요 속에 제 안으로 깊게 파고드는
이 사유의 시간이 참, 좋습니다.
연휴 내내 사람들과 부대끼느라 힘들었습니다.
일 생각이 날 때면 부러 책을 읽었고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28권 정도를 읽었습니다.
기억하시나요? 저 30권이 목표인 사람이었거든요.
2권 남았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최근 읽은 세 권은
아이 책입니다.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기에
초1 아이가 초3 수준의 책을 골라 읽나 궁금해서
읽었더니 재밌더라고요.
언제고 나도 우리 아이가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동화책이 주는 맛이 또 있습니다.
내일은 아마 아이 책을 추가로 더 읽어볼 예정이에요.
딸아이는 싫어할 수 있지만(국어선생님인 엄마가 내가 읽는 책을
읽는다면 안 좋아할 것 같아요 ㅋㅋ)
저는 나름 공감대 형성을 위해 읽어 보려고요.
머리도 좀 식히고요.
플레이리스트가 한 바퀴 돌았습니다.
이제는 네 번째 일을 하러 갈 시간입니다.
살아 돌아올게요...
사진: Unsplash의Dillon Sh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