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으려고 기록해 두는 이번 주의 일과 감정들.
1. 연이은 출장, 배움
- 수요일과 목요일엔 출장을 다녀왔다. 하나는 연수, 하나는 협의회였는데 둘 다 (처음에는 정말 가기 싫었지만) 가서 엄청 많이 배우고 왔다. 동시로 수업하는 초등학교 선생님의 수업은 3학년 아이들 전환기 수업 때 적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혁신학교 연구부장님들과의 협의회는 우리 모두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동질감을 주었다. 고립되어 있으면 알지 못하는 것을 모임과 협의로 배웠다. 역시 대화는 배움의 시작!
2. 월, 화, 수, 목 새벽 작업, 그리고 뻗음
- 원래는 오늘까지 내야 하는 보고서가 있다. 성격 상 어제 쓰고 잠들었어야 하는데 그냥 잠이 들었다. 그도 그럴 그럴 것이 월, 화, 수요일까지는 매일 새벽 2시, 목요일은 새벽 1시 반까지 일을 했기 때문이다. 안 쓰러진 게 대단하다. 뭐든 열심히 하려는 성격 때문인데 그게 아이들 시험이랑 맞물리니 버티고 버티다 이 사달이 났다. 오늘 퇴근 전까지 미친 듯이 작업해서 마치는 게 목표다.
3.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의 모습
- 이번 시험 단원이 미치도록 어렵다. <허생전>, <껍데기는 가라>와 같이 좀 생소하고 어려운 작품들이다. 거기에 진심 어려운 문법 단원까지.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또 포기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는 게 속상했다. 하면 잘할 녀석들이 자꾸만 안 하는 게 안타깝고, 또 교사로서 뭔가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은 마음에 요약정리를 제작하여 반별로 나눠주었다. 3반, 2반까지 수업하고 4반은 없는 수업을 바꿔서 들어가 알려주니 아이들이 쌔~~~애~앰~~~ 하면서 감동이란다. 사실 그전 반까지는 이게 감동받을 일인가? 하는 생각도 못하고 수업했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그런데 4반 애들이 너무 감동이라면서 말하는데 순간 나도 울컥했다. 표현해 주는 마음이 고맙기도 하고, 마음을 알아주어서도 고맙고. 시끌시끌 1 반도 안 떠들고 열심히 적는 모습에 감동. 힘들다 힘들다 해도, 이 맛에 교사하는 것 같다.
+ 내가 굳이 시험 전날까지 부득불 무언가를 하나라도 더 알려주는 것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원래 그래, 원래 너희 공부 못하니까 그냥 대충대충 해,라는 말보다는 기초가 탄탄하지 않아 어려울 수 있겠지만, 그래도 같이 함께 공부해 보자,라는 마음을 심어주고 싶어서.
+ 얼마나 와닿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3학년 2학기 마지막 시험에서 '국어' 만큼은 무언가 풀어내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
3. 쌓여가는 책들
- 읽어야 하는 책들이 많다.
대략 10권 정도가 내 옆에 놓여있다.
3학년 시험이 끝나면 그때부터 읽을 작정이다.
올해, 30권은 더 읽을 것 같다. 40권으로 가볼까?
- 이상, 까먹을까 봐 기록하는 나의 근황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