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당모의

by 안녕

그렇습니다.



지금 저는 제이와 함께

일을 꾸미고 있습니다.



범죄(?)를 저지르는 건 아니고요.

12월 26일에 있을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큰 행사를

위한 영상을 제작하려고 해요.



제 공강 시간에 맞춰

제이를 데리고 다니며 (교과 샘들께 사전 협조 필수!)

교내를 찍고 있어요.

공간, 사람, 뭐 그런 건데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되면

대부분 가장 잘한 거,

가장 빛나는 것들을 모아

공을 치켜세우지만



사실, 매일매일을

버티고

견디고

즐기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 덕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혁신부장으로 1년을

보낼 수 있었던 건



바쁜 하루 속에도,

애들과 씨름하는 순간에도

늘 마음으로 협조해 주던

선생님들의 하루하루

덕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사진 좀 찍는 제이에게

부탁했어요.

마지막 프로젝트처럼요.



어제는

처음으로 급식실에 가서

항상 맛있는 점심을 준비해 주시는

조리선생님들의 일상을

촬영하고 왔습니다.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데

마음 한편이 뭉클, 해지더라고요.



어쩌면

우리는

매일 같이 해내기에

그 소중함과 의미를 잊고 사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전 당분간 또,

학교를 돌아다닙니다.

아주 성실하고

감각적인

사진작가님과 함께요.



저희의 이 발걸음이 모여

올해의 마지막을

의미 있게

비출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자, 이제 운동화끈 좀 묶으러

가겠습니다.



같이 가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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