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발표 그리고

by 안녕

음, 어제는 한 번의 전환점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당선의 경험은 적습니다.

문학적이고 감성적인 글을

쓴다고 하지만, 정작 성과는 없는 편이죠.



그럼에도 글쓰기를 멈출 수 없던 터라

매일 같이 무언가를 쓰던 저에게

큰 행운이 찾아옵니다.



지난 11월 초에 제출한

우수수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타게 된 것이죠!

1학기에 15주 동안 진행했던

교육활동을 바탕으로 한 수기였는데요.

정말 바쁜 와중에

잠을 줄이고 시간을 쪼개서

글을 써서 제출했었거든요.

(혹시 지난 글 기억나시나요?

전화 한 통을 받았는데 기뻤다는 내용이 담긴^^;)



그 글이 우수상에! 무려 상금도 있는!

그런 상에 당선이 된 겁니다!!



살면서 그런 큰 규모에서

큰 상은 처음 받아보는 저는

학교에서 당선 전화를 받고

놀라 쓰러질 뻔했어요.



거기에 심지어



"시상식 날, 발표를 해주실 수 있나요?"



제안하시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살면서, 뭘 해서 하는 후회보다

안 해서 하는 후회가 더 크다고 생각하는 접니다.

청중 100명 앞에서 발표하는 건

아이들 20명 앞에서 발표하는 것보다야

당연히 긴장되고 떨리겠지만

이 기회가 또 언제 올지 모르는 일이란 생각이 들자,

냉큼 수락했습니다.

네, 제가 발표할게요, 하고요.



그래서, 또 바쁘고 바쁜 시간 쪼개서

피피티를 만들고,

발표 연습을 하고,

출장을 달아

어제 시상식에 다녀왔습니다.



분위기 좋은 장소에서

식사까지 제공되며 진행된 발표회는

생각보다 화려했고

덕분에 전 분위기 전환도 했습니다.



또, 여러 사람들 앞에서 제 이야기를 발표하며

느끼는 그 희열을, 마음껏 맛보고 왔어요.

(저 판 깔아주면 잘합니다. 이왕 하는 거 열심히 하는 편이라. ^^;)



꽃도 받고

상금도 받고

상장도 받고,

선물도 받고



돌아오는 길에 풍성한 마음까지도

덤으로 받았습니다.







"아유, 그렇게 바쁜데 또 그런 걸 어떻게 했어? 너무 축하해~~"



많이 들은 말입니다.

맞습니다.

진짜 바쁘게 사는 와중에

전 또, 뭔가를 했고,

해냈어요.



그런데 삶이란 게 그런 것 같습니다.

20대 찬란한 시절엔 늘 뭔가 새로운 것을

꿈꾸죠. 오늘과 다른 내일,

내일과 다른 미래.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부터는

오늘만 같은 내일, 어제와 같은 미래를

바라게 되더라고요.

그저, 무사히. 무탈히.



다채로운 색으로 꾸며지던 일상은

어느덧 무채색으로 뒤덮여 버리고

제 삶은 아이와의 일상, 혹은

학교 일로 점철되더군요.



답답했어요.

교직을 사랑하지만

그곳에만 매몰되어 있는 것 같았거든요.

교직은 생각보다 좁은 곳이고

제가 보는 매일은

단조롭습니다.

아이들의 지각을 단속하고

정해진 단원을 가르치고

시험을 출제하고.



그런 삶만 살기엔

제 삶이 아깝더라고요.

도전해 보고, 앞으로 나아가보고 싶었어요.

설령 수상을 못하더라도

그 자체로 경험이 되잖아요.

수상작을 보며 비교를 할 수도 있고,

다음 전략을 짜 볼 수도 있고,

다른 공모는 무엇이 있는지,

더 찾아볼 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뭐든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자 하면

어떻게든 조금씩 움직이게 되더라고요.

어쩌면 시간이 없다는 것은

사실 그런 시간을 낼 마음이 없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거예요.

글도, 수업도, 그리고 연구년도요.

될 때까지,

언젠가 닿을 때까지

계속 앞으로 나갈 예정입니다.



당장 안 되더라도

그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는 확신이 있으니까요.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국어선생님의 습관입니다.

말이 깁니다. 하하.



추운 아침입니다.

어제의 훈훈한 마음이

아직 제 마음을 데워주고 있는

금요일 아침,

저는 오늘 좋아하는 드립커피와

달콤한 케이크로 아침을 맞이하겠습니다.





오늘도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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