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근새근 푸웃 푸-
짙은 어둠이 잔뜩 깔린
새벽녘
눈을 꿈벅여도
사위가 보이지 않고
똑- 똑- 또옥-,
수돗물 떨어지는 소리만
고요를 깨뜨리는 때에
참을 수 없는
적막을 뚫고
들리는
새근새근새근
더듬더듬 손가락 끝에 닿은
아이 머리카락에
이름 모를 안도감을 느끼면
다시 어디선가
푸웃 푸-
70센티미터 위의 세상에
곤히 잠든 남편의 숨소리가
이불의 뒤척임과 섞여
들려오는
어둠이 짙게 드리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소리로만 느낄 수 있는
어느
세 식구의
평안한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