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육아

삶을 지탱하는 건 짧은 순간의 모음이야

by 안녕


엄마가 되고 싶었던 적도

엄마가 되서 행복했던 적도

많지 않았다.


가끔은 아이를 낳지 않았을 순간을

상상하며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했다.


아이 앞에서 일 생각을 할 때면

이런 내가 엄마가 맞나 싶어

스스로 혐오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웃기게도

아이와 함께 하는 삶은

죽도록 미운 순간만 있는 것도

죽도록 예쁜 순간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르락 내리락 하며

돌고 돌았다.


어제는 행복했다가

오늘은 화가 났다가

내일은 미안했다가

모레는 다시 행복한 것들의

반복이었다.


어쩌면

아이를 키우는 일은

'찰나'를 붙잡아

마음 한 켠에 넣어 두는 것은 아닐까.


사랑해, 툭 던진 그 한 마디

엄마가 최고야, 안기던 그 따뜻함

미안해요, 다시는 안 그럴게, 우물쭈물 건넨 진심


깊이 담아두지 않으면

사라져 버릴



기억하는 일

추억하는 일이

아닐까.



깨달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부지런히

우리 가족의 순간을

모았다.


마냥 좋거나 나쁘지도 않은

그저 평범한 일상을

꽤나 성실하게 담았다.


우리의 이야기에

내 손결을 담고 싶어

나름의 욕심을 부려

그림을 덧대어 보았다.


추리고 추린

글과 그림을 모으니

그럴싸하다.


아쉬움이 남아 좋다.

다음을 기약할 수 있으니.


약간 부족해 좋다.

아직 우리 가족의 '찰나'는

끝나지 않았으니.


모두가

잠시나마

마음으로 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