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작가가 생겼다.

by 안녕

우연히 책을 한 권 발견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작가의 생각이 나에게 잘 전달된다. 글은 쉽고 이해하기 좋고, 또 글쓰기에 대해 고민하는 나의 여러 가지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그 자리에서 100페이지 넘게 읽었다.


<글쓰기 상담소>의 은유 작가다.



3년 전인가 도서관에서 작가의 <있지만 없는 아이들>이란 책을 본 적 있다. 주제가 묵직해 집어 들까 하다가 말았다. 당시 팍팍하고 여유 없는 내 삶에서는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아서다.


그 작가가 쓴 글쓰기 책이었다. 글쓰기가 힘든, 글쓰기를 지속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48가지 조언이 담긴 책. 여느 글쓰기 책과 같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술술 읽혔다. 고민하던 지점에 대한 해답이랄까, 작가의 경험이 담겨있기도 해서 한 장, 한 장 아껴 읽는 중이다.


글 중간중간에 나오는 추천 도서 목록을 '알라딘'에서 검색한 후 저장해 두었다. 곧 방학이 다가오면 도서관에서 찾아 빌려볼 작정이다. 또, <있지만 없는 아이들>은 이미 빌려 두었다.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글을 썼는지 알게 되니 읽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지금 나에게는 어쩌면 꼭 한 번은 고민해 보아야 할 지점의 문제이기도 하고.




글을 쓰는 것만큼 읽는 것도 좋다.

한가로운 주말, 혹은 평일의 늦은 밤,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조용히 거실에 앉아 책장을 넘기는 순간이 좋다. 따뜻한 홍차나, 커피가 곁들여진다면 더욱 좋다. 그에 어울리는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다면, 꿈만 같겠다.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가장 고민했던 것은 내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읽힐까? 였다. 있는 척하는 것처럼 보이려나? 알지도 못하는데 아는 척하는 것처럼 보이려나? 하는 생각에 몇 번이고 망설인 적이 많다. 어떤 글을 쓰고 싶으냐, 고 물어보면 그저


"누구는 쉽게 이해하고 읽을 수 있는 글"


이었다.


어려운 말이 없어도 이해가 잘 되고, 문장이 길지 않으며 간결해서 집중이 잘 되는 글. 나는 주로 사람 사는 이야기를 쓰니까 내 글을 읽고 그 글 속 주인공이 궁금해지는 글. 쉽게 쉽게 풀어써 주는 글.


그렇게 한참을 쓰며 살았는데 누군가가 내게 그랬다.


"네 글은 뭔가, 너무 친절해. 친절해서 재미는 떨어져."


그 말이 큰 충격이었다. 재미는 떨어진다는 말이 상처였다. 재미가 없으면 아무도 읽지 않을 텐데. 그러면 사실 일기와 다를 바가 없는 글인데. 하는 생각에 한동안 글쓰기가 많이 무서웠다.


은유 작가는 위축된 내 마음을 일으켜 세운다. 쉽고, 이해하기 편하고, 자세해서 그 상황을 모르는 사람도 그 상황을 그릴 수 있게 해주는 글, 도 좋다고 말해 준다. 그 말에 힘입어 나는 다시 내 스타일을 찾아 사람들에 대한 글을 쓸 용기를 찾았다. (단, 그 사람에 대해 깊이 사유하고 정리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 몫.)




늘 반복하는 말이지만 나는 글을 쓸 것이다.

지금까지 써왔던 것처럼, 꾸준히 묵묵히. 일어나 씻고 밥을 먹는 것처럼, 피곤하면 누워 자는 것처럼. 아니 우리가 살기 위해 당연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처럼 나는, 내 힘이 닿는 순간까지 글을 쓸 것이다.


솔직하고, 쉽고, 담백하며,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그런 나의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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