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드디어 모든 바쁜 것들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학기 초에 해야 할, 대부분의 굵직한 것들을 마무리 지었죠.
그렇게 하기 위해 3주 정도는 거의 일주일에 2~3번 새벽 2시에 자고, 새벽 4시에 일어나고를 반복했습니다. 아, 물론 새벽 2시에 잔 날 새벽 4시에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
그 와중에 욕심은 많아서 수업 준비도 재밌게 하고 싶어서 더 열정을 쏟았네요.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어쨌든 그렇게 시간은 흘렀습니다. 평가계획과 교육계획서라는 거대한 틀, 그 외에 특색사업에 해당하는 계획서를 작성하는 일은, 부원으로 진행하는 것과 부장으로 진행하는 것이 정말 다르다는 생각을 했어요.
잘 적응하고 있는 줄 알았던 딸아이는 사실 많이 힘들어했고, 지난주 내내 속으로 울다가(아이 마음속으로) 결국 엄마, 아빠에게 토해내는 순간이 찾아오고 말았습니다. 바뀐 환경, 그리고 낯선 사람들에 큰 스트레스를 받았던 모양입니다. 급하게 상담을 잡아 다녀오는 길이 무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수, 목, 금요일마다 학교로 출근하는 교생선생님과의 에피소드도 꽤나 많습니다. 열정 많은 예비 국어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은 저를 돌아보게 해 주었고, 피곤해도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가르쳐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 또한 열심히 하고 있는 중입니다. 국어 수업, 학급 경영, 그리고 각종 경험담을 들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요.
이렇게 학교 일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그래도, 책 읽는 아이인 태영이의 한 마디가 저를 일으켜 세웁니다. 언제 또 책이 나오냐고 하더라고요. 아, 그 책을 엮으려면 또 새벽 내내 글을 쓰고, 아이디어를 찾아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에 엄두가 나질 않지만 그래도 써야죠. 쓰고, 남겨야지요.
무튼 그랬습니다. 3월의 마지막이 되어서야, 한숨 돌리고
조금 삶을 정돈합니다.
다들 무탈하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