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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k Jul 13. 2022

쓰는 기분

북리뷰


- 제목 : 쓰는 기분

- 저자 : 박연준



- 책소개

박연준 작가의 산문집 <쓰는 기분>. 시집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베누스 푸디카>, <밤, 비, 뱀> 그리고 산문집 <소란>,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모월모일> 등 다방면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가 이번에는 우리를 시 읽기, 그리고 시 쓰기의 세계로 안내한다.

‘시가 대체 뭐지? 시는 어떻게 읽지? 시인의 마음이란 무엇일까? 작가는 어떻게 쓸까? 혹시 나도 시를 쓸 수 있을까?’ 이런 생각 앞에서 갸웃거리거나 머뭇거리는 이들이라면 더더욱 두 팔 벌려 환영한다. ‘쓰는 기분’이 특별한 ‘재능’을 가지거나 ‘선택된’ 누군가의 것이 아니라는 걸, 바로 당신도 누릴 수 있다는 걸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책이다.

[출처 : 알라딘]




- 기억에 남은 한 문장

아이들은 시인으로 태어납니다. 다만 자신이 시인이었다는 기억을 잊은 사람과 잊지 않은 채 어른이 되는 사람이 있을 뿐이지요. ‘쓸모’를 따지기 좋아하는 어른들에 의해 시적 능력을 거세당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별 어려움 없이 오늘 밤 시를 쓸 수 있을지 모릅니다.

시를 모른다고 말하는 당신, 부디 옛 기억을 찾아내길 바랍니다.

p. 19


글을 잘 쓰는 작가에게도 한 글자도 못 쓸 것 같은 순간이 온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글을 시작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글뿐만일까. 그게 뭐든 잘해야 한다는 부담, 스스로 전문가라는 자의식, 기대에 부응해 칭찬을 받아야 한다는 욕망은 일을 진행하기 어렵게 한다. 때때로 내가 종이 위에서 서성인다면, 백지를 피해 도망 다니려 한다면, 엄청나게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욕심 탓일 게다. 얼토당토않지! 엄청나게 좋은 글이라니? 바보 같긴.

p. 143




- 감상평

1년 전쯤, 처음 버키터스 모임을 다니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전부터 일기처럼 써왔던 글을 모으고,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과 마음을 정리해 책 한 권을 만들었다. 뿌듯했다. 그리고 글쓰기 모임에 한 번 더 바로 도전했다. 그때는 아무것도 준비가 된 것이 없었지만’ 내가 할 수 있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보고 싶어 펜을 잡았다. 결국엔 잘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스스로 글을 쓰는 방법도 배우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하지만 그 이후, 이런저런 핑계로 글을 그때처럼 쓰고 있지는 않다. 그런 내게 이 책은 다시 펜을 잡고 싶은 욕구를 불러오게 했다. 잘하고 싶은 마음보다,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욕심보다, 조금씩 연습한다는 마음으로 펜을 끄적여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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