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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k Jul 31. 2022

게르니카의 황소

북리뷰


- 제목 : 게르니카의 황소

- 저자 : 한이리


- 책소개

제9회 대한민국콘텐츠대상(舊 스토리공모대전) 대상작. 더 날카롭고 생생해진 문장, 더 탄탄해진 스토리와 현실과 대결하는 묵직한 질문으로 무장한 웰메이드 심리스릴러를 독자에게 선보인다. 어린 시절 피카소의 게르니카에 매료되어 화가가 되기로 한 한국계 미국인 화가 케이트. 그녀는 황소가 튀어나와 자신을 공격하는 환영을 보기 시작한 후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더 이상 영감을 얻을 수 없게 되자 자발적으로 투약을 중단한다.

그러자 서서히 꿈과 현실의 구분이 흐릿해지기 시작한다. 어느 날 케이트는 꿈속에서 에린이라는 여자의 걸작을 보게 되고 에린의 그림을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해 꿈속의 에린과 거래를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에린은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치고, 케이트는 그동안 꿈인 줄 알았던 일들이 사실은 모두 현실이었을지 모른다는 것을 깨달으며 사건은 급물살을 타게 된다.

독자들을 단숨에 뉴욕의 한복판에 데려다 놓는 정밀한 묘사, 읽는 동시에 목소리가 들릴 듯이 생생하고 매력적인 대사를 통해 꿈과 현실, 욕망과 트라우마 사이를 오가는 한 여성의 심리를 세련되게 감각하고 그려내면서 스타일리시한 심리스릴러의 전범을 보인다. 한편 피카소의 작품 게르니카가 그러했듯, 폭력으로 찢긴 한 여성의 삶을 폭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가상적 방식으로 현실과 대결하면서 현실보다 강렬한 에너지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출처 : 알라딘]



- 기억에 남은 한 문장

나는 그동안 스스로에게 수없이 물었던 그 질문을 이 순간 다시 떠올리고 있다. 

어쩌면 이것이 혹시 꿈인 건 아닐까?

이것이 현실이 아니라 꿈이기에 모든 게 결국 다 내 뜻대로 이뤄진 것은 아닐까? 이 모든 건 단지 꿈일 뿐이고 실제 내 몸은 지금 비좁은 감방에, 아니면 정신병원 독방에 갇혀 딱딱한 침대 위에 잠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내가 그것을 대체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내가 알 수 있는 건, 지금처럼 모든 게 순조로울 땐 굳이 알려고 애쓰지 않는 게 낫다는 것뿐이다. 



- 감상평

첫장부터 끌어당기는 힘이 느껴진다. 몰입도 역시 그에 못지 않다. 한순간도 집중하지 않고 보면 안 되는 스릴러 영화를 한 편을 감상하듯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 하며 페이지를 넘겼다. 시간이 흐를수록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꿈인지 모르는 순간이 다가오기에 집중해서 읽었다. 최근 읽었던 책과 봤던 영화 중에 가장 긴장감 넘치는 작품이었다. 이제는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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