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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k Aug 17. 2023

한 사람을 위한 마음

북리뷰


     제목 :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저자 : 이주란


     책소개

담담한 듯하지만 위트가 반짝이고, 무심한 듯하면서도 온기가 느껴지는 이야기들. 사람과 사람, 말과 말 사이의 여백을 세심히 들여다볼 줄 아는 이주란 소설가, 그가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한 첫번째 소설집 <모두 다른 아버지> 이후 두번째 소설집을 내놓았다.


'공감한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성립될 수 있다는 묘한 깨달음'을 느꼈다는 은희경 소설가의 심사평과 함께 2019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넌 쉽게 말했지만', 문학과지성사의 '이 계절의 소설'에 선정된 '멀리 떨어진 곳의 이야기', 현대문학상과 김유정문학상의 후보에 오른 표제작 '한 사람을 위한 마음' 등 9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출처 : 알라딘]   



기억에 남은 한 문장

지난날들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밤. 그날들은 지나갔고 다른 날들이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사실에 잠시 안도했던 적이 있었으나 어쩌면 그 사실이 싫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언제든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모든 날들을 비슷하게 만들며 살고 싶었다. 나 혼자 그런다고 되는 게 아닌 걸 알면서도.

p. 38


자신 없으면 자신 없다고 말하고 가끔 넘어지면서 살고 싶다. 무리해서 뭔가를 하지 않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긴장하는 것이 싫다.

p. 88   



감상평

사는 게 두렵고 무서워 되도록 생각 없이 살려고 노력했고 꽤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몇 년째 그 생각의 언저리만 빙빙 맴돌고 있었다는 걸, 여기 묶인 글들을 쓰면서 알게 됐다는 그리고 그게 너무 다행이고 또 다행이라는 작가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책을 읽으면서 내 이야기 같았고, 혹은 내 주변 누군가의 이야기 같았다. 그만큼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라 가까운 이야기 같아 공감하며 잠시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다. 우울, 상실, 불행도 그저 삶의 일부분일 뿐이다. 그렇기에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전부가 아닌 작은 일부분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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