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제목 : 아무도 없는 바다
저자 : 최유수
책소개
아무도 없는 바다. 연극 무대처럼 준비된 세계. 먼 훗날의 그림자처럼 드리우는 너. 차마 커튼을 내리지 못하는 나. 마지막 빛이 떠나간 바다 위로 비가 내린다. 모든 것이 사라졌지만 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파도는 미스터리를 실어 나른다. 아무렇게나 휘두른 물감들이 우리를 흠뻑 물들였다. 수만 번의 여름, 수만 번의 겨울. 나는 너를 기다리고 싶었다. 너는 나를 기다릴 수 있을까.
아무도 없는 바다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누군가는 부디 나의 무덤을 읽어주기를.
[출처 : 알라딘]
기억에 남은 한 문장
불씨
어정쩡한 시간을 걷고 있다. 하루하루가 비슷비슷하다. 예전에는 가만히 있어도 누군가는 떠나가고 누군가는 찾아오고 늘 드나드는 움직임이 존재했지만, 이제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외로움과 고독함의 차이를 받아들인다. 나는 본능적으로 사람을 튕겨낸다. 기어이 다가오는 모든 것을 굴절시킨다. 매일 초라한 기분으로 잠이 든다. 삶의 첫 번째 불씨가 사그라든다. 두 번째 불씨가 활활 타오르기까지는 얼마가 걸릴까. 일상이 안정될수록 우리는 허탈해 한다. 모순은 늘 아무것도 모르는 척, 가까이에 있다.
p. 68
감상평
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은 금방 스쳐 지나는 것 같은 요즘. 그런 계절에 어울리는 책이다. 요즘 책을 읽고 그 책에서 소개된 책을 다시 찾아 읽곤 한다. 그렇게 알게 된 이 책은 쓸쓸함과 고독함을 느끼게 해주며, 100 페이지도 안 되는 적은 분량으로 부담없이 가볍게 읽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