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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k Aug 25. 2024

항일과 친일의 역사 따라 현충원 한 바퀴

북리뷰


     제목 : 항일과 친일의 역사 따라 현충원 한 바퀴

     저자 : 김종훈


     책소개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일제강점기 항일과 친일의 갈림길에서 다른 길을 선택한 친일파와 독립운동가가 함께 잠들어 있다. 2009년 11월 초, 민족문제연구소는 4400여 명의 친일파 명단을 발표한다. 이 중 국립서울현충원에는 국가공인 친일파와 비공인 친일파 35명이, 국립대전현충원에는 국가공인 친일파와 비공인 친일파 34명이 있다. 이 책에서는 2009년 반민규명위가 발표한 1000여 명의 '국가공인' 친일파에 들지는 않지만,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비공인 친일파'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친일파와 평생 독립운동을 했지만 결국 국가공인과 비공인 친일파 발밑에 잠들게 된 독립운동가, 즉 대한민국 임시정부 및 의열단, 광복군 출신 애국지사들의 이야기다. 감정을 최대한 배제한 채 친일파와 지사들의 공식적인 행적에만 집중해 서술했다. 그리고 이해를 돕기 위해 그들이 잠든 5곳(국립서울현충원, 국립대전현충원, 국립4.19민주묘지, 수유리묘역, 효창공원)의 위치를 지도에 그렸다. 이유는 하나, 이 책을 살핀 뒤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기 때문이다.

[출처 : 알라딘]  



 

기억에 남은 한 문장

백선엽 : 한국전쟁 ‘영웅’의 감추고 싶은 과거 기록


이에 군인권센터는 “한국 독립을 꿈구는 세력을 절멸시키는 것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길이라는 신념을 가졌던 이 조선인 일본군은 광복 이후 대한민국 육국참모총장을 지내고 전쟁영웅으로 추앙받았다”면서 “숱한 세월이 지나도록 친일 행적에 대해 사죄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센터는 “현대사회 질곡 속에 친일반민족 행위자를 단죄하지 못한 탓에 사죄는 커녕 부와 권력, 명예와 일신의 영화를 누리며 떵떵거리고 살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p. 190



곽낙원과 김인 : 독립운동가 ‘김구’를 만든 사람들


이런 곽 지사 역시 1932년 윤봉길 의사 의거 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대장정을 밟아나갈 때 중국 난징에서 생일을 맞이했다. 그런데 임정의 살림살이를 책임졌던 부인들을 중심으로 돈을 모아 자신의 생일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곽낙원 지사는 김구의 오른팔이었던 엄항섭을 찾아가 “돈을 모았으면 내가 알아서 먹고 싶은 것을 사먹을 테니 돈을 달라”고 말한다. 자신의 생일날 곽낙원 지사는 임정 지사들에게 보자기 하나를 건넸다. 그 안에는 단총 두 자루가 들어 있었다.


이 총으로 왜놈들 한 놈이라도 더 죽여라.

p. 214   




감상평


개탄스럽다. 책을 한 장씩 넘기며 들었던 감정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여러 사람들은 항일운동을 하던 분들을 토벌하다가 해방 이후 광복군으로 둔갑하여 돌아와서 한국전쟁을 거치며 영웅이 된다. 그리고 승승장구하며 살아간다.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과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배신을 한 사람들의 결과가 뒤바뀐 상황. 이렇게 잘못된 결과가 올바르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날이 선선해지면 이 책에서 추천하는 코스를 따라 현충원을 한 바퀴 돌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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