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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k Aug 15. 2024

세상 모든 것의 기원

북리뷰




     제목 : 세상 모든 것의 기원

     저자 : 강인욱



     책소개

흔히 고고학이라고 하면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 나오는 스릴 넘치는 모험의 장면을 떠올린다. 어떤 이들은 고고학을 지금 우리의 삶과는 멀리 떨어진 시대를 연구하는, 현실과 다소 유리된 학문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두 가지 생각 모두 고고학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세간의 오해와 편견이 빚어낸 것이다.


고고학은 현장에서 발굴한, 때로는 형태가 온전치 않은 유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신중히 귀를 기울여 고대인들의 생활상과 문화를 복원함으로써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은 인류 역사의 여백을 차츰차츰 메워가는 학문이다. 이와 같은 고고학자들의 발굴과 연구 덕분에 옛사람들의 삶과 지금 여기를 사는 우리의 삶은 별개의 것이 아닌,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지금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고, 즐기는 모든 것은 그것을 처음 만들거나 발견해서 사용한 누군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세상 모든 것의 기원’이라는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고 누리는 사물, 문화의 기원과 내력을 발굴 현장의 최전선을 누벼온 고고학자의 시선에서 쉽고 흥미롭게 전달한다. 술과 음식과 같은 의식주에서부터 놀이와 여행 등 유희의 역사, 황금과 실크 등 진귀한 물건들을 탐하고 영생을 꿈꿨던 인간의 욕망에 이르기까지 ‘기원’에 대한 다양한 갈래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출처 : 알라딘]   




기억에 남은 한 문장

황금 : 죽어서까지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했던 욕망


고대의 황금 유물을 보면 그들의 찬란했던 문화가 감탄스러운 동시에 인생무상의 쓸쓸한 감정이 찾아든다. 수천 년의 세월이 지나도 황금 유물은 그 자태를 잃지 않고 후세까지 이어지는 데 반해, 그것을 두르고 있는 인간은 뼈만 앙상한 채로 발굴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온몸을 황금으로 치장한다 한들, 인간은 결국 언젠가 모두 죽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진정으로 플렉스 해야 할 것은 부와 명예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이 아닐까?

p. 201   




감상평


흔히 아는 인물이나 사건에 관한 내용은 아니었다. 잔치, 놀이, 명품, 영원으로 나눠져 있는데 막걸리, 소주, 김치, 축구, 개, 인삼, 벽화, 문신 등 친숙한 단어들의 깊은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객관적인 과거는 변하지 않지만 새롭게 출토되는 유물을 통해 우리가 느끼고 배우는 과거는 변한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끝이 아닐 것이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배운다는 말처럼 역사에 관심을 갖자. 당장은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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