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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k Nov 09. 2021

아버지

북리뷰

- 제목 : 아버지

- 저자 : 김정현

- 책 소개

가슴 뭉클한 그 이름, 아버지!


김정편의 장편소설 『아버지』. 1996년 발표된 《아버지》를 재출간한 것으로 가정과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버린 아버지의 초상을 그리며 발표 당시의 경제 위기와 가족해체 등 시대 상황과 맞물려 많은 이들의 가슴을 위로했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가족에게 힘이 되는 아버지, 아버지의 힘이 되는 가족들이 함께 읽으며 진한 감동과 위로를 얻을 수 있다.


어느 날부터인가 아내와는 자연스레 각방을 쓰게 되고, 일로 바빠 아이들과의 사이도 멀어진 정수는 친구이자 의사인 남 박사로부터 자신이 췌장암 말기라는 말을 듣는다. 사실을 모르는 딸과 부인은 술에 의지하게 된 정수에게 실망하고, 정수는 점점 더 외톨이가 되어간다. 결국 현실을 수긍한 정수는 자신의 죽음 이후 남게 될 가족을 걱정하며, 마지막까지 어엿한 가장이고자 하는데…….

[출처 : 교보문고]



- 기억에 남는 한 문장

그렇게 존귀한 인간의 생명 어쩌고… 그게 바로 감상적인 사치야. 당사자를 생각해봐. 정해진 죽음의 날짜를 기다리는 그 초조함을. 인간은 누구나 다 한 번은 죽는 것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그것과는 달라. 정해진 것과 정해지지 않은 것의 차이, 기다림과 우연함,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막연히 죽음의 사신만을 기다려야 한다면… 자네들이라고 다를 것 같나? 또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몰골, 지쳐가는 가족, 점점 더해지는 고통… 그렇게 끝까지 비참해야 할 의무가 어디 있어? 누구라서 그걸 강제할 거야? 정말 인간이 존귀한 거라면 죽음 역시 존귀하게 맞이할 권리가 있어. 태어난 건 자유의사가 아니라 하더라도 죽는 것만큼은 자유의사로 선택할 권리가 있어. 더구나 뻔히 보이는 비참함의 가중일 뿐인 날들을 인내하라면 그건 차라리 고문이야… 날 고문하지 마, 날 마지막까지 구속하지 마. 자유롭고 싶어, 해당되고 싶어. 죽음의 초조함에서, 초라함의 슬픔에서… 내가 지키고 싶은 그 자존심을 끝까지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줘…

p. 294



- 감상평

지인의 추천으로 알게 된 책.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책을 읽는 동안 자주 감정이입이 되었다. 몇 번을 참았는지 모른다. 아버지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얽매여 오히려 가정에는 소홀해져 가족과의 관계가 끈끈하지 못하고 결국 외면당하고 외로움에 빠진다. 그리고 안타까운 삶의 마지막을 맞이한다. 씁쓸한 이야기이다. 나중을 위한다는 이유로 지금을 외면하지는 말자. 소설 속의 아버지처럼 되지 말자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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