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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k Nov 20. 2021

사람이 싫다

북리뷰



- 책소개

<무한도전>, <김현정의 뉴스쇼>, <사건반장>, <역사저널 그날> 등의 방송, <이스타 TV> 등의 유튜브 채널 등 다수의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잘 알려진 '셀럽 변호사' 손수호가 자신의 10여 년 변호사 생활 중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일들을 솔직하게 풀어놓는 법률 에세이 『사람이 싫다』를 펴냈다. 그러나 무겁고 진지한 '법률서적'으로 독자들에게 두터운 벽이 생기는 것을 경계라도 한 듯 술술 읽히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출판계에서 큰 반향을 얻으며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한 '직업 에세이'적인 성격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진 한 사회인이 맞닥뜨려야 하는 애환을 비롯해 삶의 희로애락이 다양하게 담겨, 변호사를 동경, 선망하는 이들에게 그들의 삶과 생활을 가까이서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또한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 속 캐릭터로 만났던 변호사들의 모습이 실제의 그것과 얼마나 접점이 있는지, 혹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도 매우 사실적인 묘사로 잘 그려내고 있다.


손수호 변호사가 말하는 법정 안과 밖 인생 이야기 『사람이 싫다』를 통해 그간 픽션 속 허구의 인물 또는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 패널로 만나왔던 변호사들의 일과 일상, 그 삶 속으로 좀더 깊이 들어가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미디어가 보여주는 피상적인 단면만을 제한적으로 접해야 했던 각종 범죄, 사건, 사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도 이 책이 갖고 있는 특별한 가치와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알라딘]



- 기억에 남는 한 문장

에필로그 : 회복을 위한 변명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의 개성은 강했다. 비슷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래도 내 앞에선 다들 솔직해졌다. 가식과 체면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포기했다. 속마음이 생생하게 드러났다. 위기 상황에서 가면 쓰고 연기하기는 힘들었을 거다. 덕분에 사람의 민낯을 봤다. 고마운 일이다. 

다양한 사건을 다뤘다. 통쾌한 사건보다 어려웠던 사건이 더 기억에 남는다. 밤잠 못 자고 고민한 사건, 상대방이 거칠게 저항한 사건, 노력보다 성과가 적은 사건이 힘들었다. 하지만 가장 괴로운 건 따로 있다. 분명 처음에는 우리 편이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적이 되어버린 사람. 누구보다 더 악독하게 나에게 달려든다. 이렇게 사건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본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p. 285



- 감상평

읽고 있던 책을 다 읽어 갈 때, 알라딘에서 어떤 책들이 새로 나왔나 검색을 했다. 우선 제목에 끌렸다. 누구길래, 사람이 얼마나 싫었길래 이런 제목을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방송에서 몇 번은 봤던 변호사의 이야기. 궁금했다. 여러 분야 사람들의 에세이를 읽어보았지만 변호사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이라 크게 고민하지 않고 주문을 했다. 


역시 변호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사건을 접했던 이야기를 풀었다. 작가의 여러 이야기들의 마무리는 대부분 '사람이 싫다.'로 끝났다. 막장 드라마나 영화에서 봤던 이야기, 아직 보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있었다. 이런 경험을 자주 하다 보면 충분히 사람이 싫다는 말을 할 것 같다.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는 정말 여러 사람들이 있구나, 어떤 사람들을 조심해야 할지, 어떤 상황을 마주하지 않기 위해 대비해야 할지 고민을 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사람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가끔 조심할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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