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시절의 추억.
대학에 들어가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벌써 20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특별히 사진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어느덧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자의가 아닌 동기의 권유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얼마나 할까 하는 생각으로 했지만 제 대학생활에서 사진을 빼면 남는 게 없을 정도가 됐습니다.
이 사진은 1년간 동아리 생활을 하고 후배를 맞이하는 3월의 신인전 때 사진입니다.
1년이란 신입생 기간을 거쳐 끝까지 동아리에 남아 어엿한 선배가 됐다는 신고식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사진 생활이 시작하는 시작점이기도 했습니다.
풍경 사진을 싫어했던 건 아닌데 이 사진이 저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전시한 풍경 사진이 됐습니다.
풍경 사진이 싫어서라기 보다는 인물사진의 매력이 저를 더 강하게 잡아당겼습니다.
뷰 파인더를 통해 보이는 사람이 너무나 생동감 있고 매력적이었으니까요.
사회인이 되고 나서부터 마음이 분주해서일까요?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이 사진을 다시 보는 것도 10년이 된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하던데요.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열정 하나로 사진의 매력에 빠져들게 했던 그때의 그 섬에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