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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aterrace Jan 29. 2019

여기는 함덕입니다.

제주도 한 달 살기 숙소 추천 : 함덕 촌.틱.하.우.스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는 정주항이라는 포구가 있어요. 함덕해수욕장에서 바닷길을 따라가다 보면 안 지나치기 어려운 곳입니다. 승선객을 모집하는 작은 어선들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겨울, 제주에서 살집을 구하기 위해 이곳에 머물렀습니다. 그때는 이곳이 아주 좋은 위치라는 것을 몰랐지만요. 이 곳 촌.틱.하.우.스는 늦은 밤에 도착해도 근사했습니다. 마당에 깔린 평상과 은은한 조명이 우리를 반겨주었거든요.



아마 농가주택 고유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한 채 개조한 집인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더 제주스러운 곳이었습니다. 뒷문으로 나가면 바로 포구가 보여서 아침 산책이 너무 상쾌했거든요.



뒷문으로 향하는 돌담이 소담스럽다
뒤뜰 풍경도 정겹다. 채워가는 중.


여기가 제주였지!


라는 생각이 절로 났던 이 집은 차로 5분 정도의 거리에 함덕 서우봉 해수욕장이 있어요. 서우봉 해수욕장은 카페 델문도에서 바라보는 물감 풀어놓은 듯한 물빛으로도 유명하지만, 아이들이 바다놀이 하기에 아주 좋아요. 서우봉 앞쪽 바다는 스노클링 성지입니다.(이곳은 아이들 놀기에 깊습니다. 저희 아이도 죽다 살아난 곳입니다) 그만큼 서우봉은 폭이 굉장히 넓은 해수욕장이에요.



모래놀이 제격인 바다
바닥이 보일만큼 맑다
바다 물빛이 그라데이션
저기 보이는 오름이 바로, 서우봉(스노클 성지)



한달살이 하면서 이곳만 매일 가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예쁜 바다입니다.


촌틱하우스 이야기하다가 바다이야기로 빠져버렸네요.



낮은 문턱의 입구

제주답게 현관문이 아주 낮아요. 제주 전통가옥의 '정낭'처럼 말이죠. 잦은 태풍으로 인한 풍압을 막기 위해 낮게 설치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없애지 않고 정낭을 설치한 것은 소나 말 등 방목하는 가축들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네요.

                                


마당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 안거리(안채)에요. 벽과 지붕만 보이는 곳이 밖거리(바깥채)인데 당시에는 공사 중이었답니다. 우리는 안거리에 묵었어요.




서까래를 그대로 살려 멋스러운 안거리의 거실입니다. 방은 2개인데 문을 모두 트고 커튼으로 막아두었어요.

 


주방으로 향하는 곳에 분리수거랑 청소기 등 정리 관련 용품들이 있어요.



한쪽 방은 침대와 간이 옷장이 있고요. TV가 있는 안방은 옛스럽습니다. 옛날에 가마솥을 걸쳐두던 아궁이였을까요, 아니면 이불을 얹어두던 장이었까요. 아무튼 그것을 그대로 멋스럽게 살렸습니다. 그 옆에 서랍장도 있고요.



그다음은 부엌과 화장실입니다. 부엌은 좁은 편입니다. 하지만, 있을 건 다 있는 그런 곳이죠^^ 그리고 건식 화장실. 이 집에서 제일 따뜻한 곳입니다. 바닥이 뜨끈뜨끈해서 밖으로 면해 있어도 따뜻합니다. 누워 잘 뻔했어요. 하하.





이 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곳은 마당이에요. '마당 있는 제주집'은 이름만으로도 근사하지 않나요? 아까 뒤뜰도 완성이 되면 앞뜰 못지않게 넓은데 말이죠. 앞뜰에 놓인 평상에서 고기 한 점 구워 먹거나, 하늘을 지붕 삼아 누우면 솔솔 낮잠이 올 것 같습니다.



마당도 계절마다 다른 색깔의 옷을 입는다.


너무 예쁘지 않나요?


함덕의 위치상 장점은 해수욕장이 가깝기도 하지만, 삼양, 화북(삼화지구) 등 편의시설이 많은 지역과 20분 내외의 거리에 있다는 것이에요. 아이랑 있으면, 병원이나 도서관 등이 가까우면 좋잖아요. 그런 곳이 바로 함덕입니다. 삼양 검은 모래 해변도 아주 가깝고요. 여긴 여름에 모래찜질로 유명해요. 물론 김녕, 세화도 멀지 않고요. 이마트 등 대형 마트가 없는 대신, 하나로마트나 크고 작은 슈퍼마켓이 곳곳에 있어요.


공항(제주시)을 기준으로 서쪽에는 애월이 동쪽에는 함덕(조천)이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한 달 살이 고민하신다면, 이곳은 어떠세요?^^

순박해 보이는 제주 농부가 맞이해 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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