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태평양의 일출을 안고 달려,하마나코(浜名湖)

시즈오카 4박 5일

by 턱시도 Tuxedo

시모다의 아침은 눈부셨다.
창을 열자 태평양 위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파도 위에 번지는 햇빛은 눈이 부실 만큼 강했다. 시모다에서 맞이한 일출은 이번 여행의 또 다른 시작처럼 느껴졌다.
아침 공기를 마시며 서쪽으로 차를 몰았다. 목적지는 서이즈. 이즈반도에서도 바다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고 알려진 지역이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도가시마. 이곳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바다 절벽 사이에 형성된 동굴을 지나갈 수 있다. 배가 천천히 동굴 안으로 들어가자 바닷물이 반사한 빛이 천장에 흔들렸다. 파도와 바위가 오랜 시간 만들어낸 자연의 공간이다.
다시 차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갔다.
잠시 멈춘 곳은 고가네자키. 이곳의 절벽 끝에 서면 바다와 바위, 그리고 멀리 산이 함께 보인다. ‘말바위’라고 불리는 바위 너머로 다시 후지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다와 산 사이에 서 있는 눈 덮인 정상은 여전히 압도적인 풍경이었다.
이즈의 해안선을 따라 계속 북쪽으로 올라갔다.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는 하마나코가 있는 도시, 하마마쓰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 무렵 호수에 도착했다. 하마나코 위로 붉은빛이 천천히 퍼지고 있었다. 바다와 이어진 이 호수는 바람도, 빛도 조금 더 넓게 흐르는 것처럼 보였다.
오늘 하루 동안 나는 두 번의 장면을 보았다.
아침에는 태평양 위로 떠오르는 해를, 저녁에는 호수 위로 내려앉는 해를.
하루에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보는 날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래서인지 오늘의 풍경은 조금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내일은 이 호수 주변을 조금 더 천천히 돌아볼 생각이다.
아마 이 조용한 물가에도 꽤 오래된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이다.

턱시도의 여행수첩
하마나코
하마나코는 일본 시즈오카현 서쪽에 위치한 큰 호수로 알려져 있다. 원래는 바다와 분리된 담수호였지만, 1498년 큰 지진 이후 바다와 연결되면서 현재와 같은 형태의 **기수호(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호수)**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 지역은 특히 장어 요리로 유명하다. 하마나코 주변에서 장어 양식이 발달한 이유는 기수 환경이 장어 서식에 비교적 적합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하마마쓰는 일본의 음악 산업과도 인연이 깊은 도시로, 여러 악기 제조 회사들이 이곳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하마마쓰는 바다와 호수, 그리고 산업의 역사가 함께 존재하는 도시라고 설명되기도 한다.
내일 아침, 이 호수는 또 어떤 색으로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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