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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Nov 09. 2020

홈쇼핑 대신 라이브커머스가 대세가 된 이유

사진 = 네이버쇼핑


이른바 모바일 홈쇼핑으로 통하는 '라이브커머스'가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의 판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어, 그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증권가에선 오는 2023년까지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만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0조 황금알로 커가는 라이브커머스…구매 심리를 흔들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라이브커머스 관련 추정 매출액은 약 4000억원으로, 3년 뒤인 오는 2023년에는 10조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한경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초기 단계로 포털사업자, 유통사업자, 스트리밍 서비스, SNS 등 다양한 플레이어가 진출하고 있다"면서 "2020년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4000억원으로 추정되며 2023년까지 10조원으로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이브커머스는 라이브 스트리밍과 전자상거래의 합성어로 모바일에서 실시간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김 연구원은 "실시간 동영상을 통해 상품을 소개함으로써 소비자가 제품의 색깔, 크기, 효능,사용감 등에 대해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라이브커머스를 설명하는 두 가지 핵심 키워드는 '실시간 동영상'과 '쌍방향 소통'이다. 기존의 전자상거래와 달리 라이브커머스는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통해 상품에 대한 다각도의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라이브커머스는 소비자에게 자신이 제품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소비자가 구매 버튼을 누르기까지의 심리 장벽을 낮춘다.


특히 소비자들이 방송 내에서 쌍방향 소통을 통해 정보를 적극적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라이브커머스는 기존의 전자상거래는 물론 홈쇼핑 채널과도 차별화된다. TV 매체의 일방향 소통이라는 한계점을 지닌 홈쇼핑과 달리 라이브커머스 방송 내에서 소비자들은 상품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채팅창을 통해 판매자에게 추가적으로 질문하거나 다른 소비자와 이야기할 수 있다.  


사진 = 네이버쇼핑


라이브커머스의 세가지 흥행 키워드…수수료·자율권·인터넷


유통업계가 라이브커머스를 주목하는 이유는 홈쇼핑과 비교해 낮은 수수료율에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의 실질 수수료율은 30%에 육박한다. 홈쇼핑 업체들이 TV방송 송출을 위한 수수료나 콜센터와 같은 제반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이다.


반면 인터넷 기반의 라이브커머스는 수수료 부담이 거의 들지 않는다. 네이버의 경우, 거래액의 3%에 불과하고 카카오 쇼핑라이브의 수수료는 거래액 대비 10~20% 수준으로 추정된다. 아프리카TV는 라이브커머스 방송에 입점한 업체들에게 일정한 광고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자체 판매를 통해 수익을 취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김한경 교보증권 연구원은 "판매자 입장에서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판매하면 유통 수수료가 낮기 때문에 소비자를 위한 더 높은 할인 여력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라이브커머스는 판매자에게 방송에 대해 더 높은 자율권을 부여하고 다양한 상품군을 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홈쇼핑과 차별화된다. 판매자들은 스튜디오 뿐만이 아니라 주방, 농장 등 상품을 판매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에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 방송 진행 또한 실제 브랜드의 실무자에서 광고모델,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사람들이 방송의 규격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고 생동감 있게 진행할 수 있다. 아울러 시·공간의 제약이 적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어디서나 방송이 가능하다.  


사진 = 카카오


또한 라이브커머스를 위한 충분한 트래픽, 셀러, 라이브 영상 제작 기술을 보유한 인터넷 업계가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더욱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실제 네이버는 낮은 수수료(3%)와 적립 혜택 등을 무기로 쇼핑라이브를 출시해 자사 스마트스토어 셀러들을 중심으로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전개한다. 라이브 커머스 사업의 경쟁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CJ오쇼핑과의 지분 교환, 잼라이브를 인수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 쇼핑라이브를 통해지난 5월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카카오톡을 활용해 방송 알림부터 결제까지모든 프로세스를 소화하게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카카오 쇼핑라이브의 톡채널 친구 수는120만명에 달한다. 여기에 아프리카TV와 쿠팡 등 인터넷 기술력을 갖춘 업체들이 속속 진입하면서 온라인쇼핑의 중심축이 라이브커머스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김한경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존 홈쇼핑 구매에 익숙한 중장년층이 온라인 쇼핑 시장에 새롭게 유입되고, 10~30대의 젊은 세대는 동영상을 통해 쇼핑하는 경향을 이어가면서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라이브커머스의 수요는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궁극적으로 라이브커머스에서는 플랫폼, 판매자, 소비자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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