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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Feb 04. 2021

5G 투자 줄인 이통3사

5G 2년 차에 벌써?...통신사 5G 투자 줄었다

이통3사 5G 서비스 커버리지 맵 현황. / 자료 = 과기정통부


안녕하세요. 테크M입니다.

요즘 5G 요금제 사용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번 소식에 화가 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5G 가입자가 1200만명이 달하고 있지만 여전히 5G 이용자들의 불만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불안한 품질 때문에 비싼 5G 요금을 내면서도 LTE 우선모드를 이용하는 이용자들도 수두룩하죠.


그런데도 여전히 통신사들은 5G 투자에 미온적입니다. 지난해 통신사들의 5G 투자액이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적 축포를 쏘아올릴 수 있었던 것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외면하고 투자를 소극적으로 집행했기 때문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죠.


'실적 잔치' 통신사, 소비자들은 5G '불만'


3일 나란히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년보다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4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8% 늘었죠. LG유플러스 영업이익도 88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9.1% 급증했습니다.


SK텔레콤은 5G 가입자 확대와 이른바 'New ICT' 라고 불리는 미디어, 커머스, 보안 등의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LG유플러스 역시 유무선 서비스 수익 증가와 더불어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관리를 호실적의 비결로 꼽았죠.

구현모 KT 대표(왼쪽)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가운데),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캐리커쳐=디미닛

실적 잔치 이면엔 대폭 줄인 '설비투자'


SK텔레콤은 지난해 2조 2053억원을 설비투자비로 집행했습니다. 전년 대비 24.3%나 감소한 수치죠. LG유플러스는 2조 3805억원이 설비투자비입니다. 역시나 전년 대비 8.7% 줄었습니다. 특히 무선 네트워크에 대한 설비투자비는 무려 29.8%나 줄였죠.


오는 9일 실적발표를 예정하고 있는 KT의 사정도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KT도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설비투자비용은 급감할 것이 자명합니다.


지난 3분기까지 KT의 누적 설비투자비용은 1조 7800억원에 불과했습니다. KT는 지난해 초 올해 설비투자 가이던스로 3조 10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는데요. KT가 가이던스 만큼의 설비투자비용을 집행하려면 4분기에만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해야 합니다. KT의 연간 설비투자비용 역시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KT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에 시범적으로 구축한 5G 단독 모드(SA) 네트워크를 이용해 체감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실제로 통신사들은 5G 설비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통신사들은 지난 2018년 5G 주파수를 할당받으면서 올해까지 28GHz 대역에 각 사당 1만5000개의 기지국을 설치해야 하는 의무를 부여받았죠. 하지만 지금까지 상용화할 수 있는 기지국이 없습니다. 실증 테스트를 위한 기지국 정도만 설치된 상태죠.


정부도 투자 독려 나섰지만...


통신사들이 5G 설비투자를 미적대고 5G 이용자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정부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있었던 3G LTE 주파수 재할당을 통해 통신사들이 5G 기지국을 많이 구축하면, 할당대가를 낮춰주는 방식을 도입했죠. 주파수를 싸게 가져가고 싶으면 그에 걸맞는 투자를 하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아울러 정부는 기간통신사업자에게만 할당하던 '통신주파수'를 통신사가 아닌 기업도 이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습니다. 5G 융합 서비스 활성화를 명목으로 네이버나 삼성, 현대자동차 등 다른 기업도 '5G 특화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5G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요금을 올렸고, 이에 따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올랐지만 정작 5G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며 "앞다퉈 탈통신과 New ICT를 외치면서 돈이 되는 사업을 찾고 있는 통신사들이 정작 본업인 통신 품질 향상은 뒷전으로 미뤄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허울좋은 5G 서비스, 올해는 개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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