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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Feb 03. 2021

구글, 아마존도 "게임이 안되네"

구글-아마존 게임사업 '난항'

구글, 스태디아 게임 개발 계획 철수

아마존도 잇단 프로젝트 취소로 난항


안녕하세요. 테크M입니다.

오늘의 두 번째 시간에는 구글과 아마존의 게임 사업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천하의 구글과 아마존도 '게임'만은 쉽지 않은데요.


인터넷, 쇼핑, 동영상까지 섭렵한 두 IT 거인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로 떠오른 게임 시장을 정조준했으나, 제대로 힘 한 번 못써보고 고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야심찬 출발, 초라한 마무리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클라우드 기반 게임 개발을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유는 게임을 만드는 데 시간과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었죠.


구글은 지난 2019년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태디아(STADIA)'를 내놓으며 게임 시장 진출을 알렸습니다. 

구글은 고사양 PC나 콘솔 없이도 네트워크에만 연결하면 언제 어디서나 고품질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큰 소리를 쳤으나, 클라우드 게임의 고질병인 입력 지연과 부족한 콘텐츠로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글 스태디아 / 사진 = 구글


구글은 스태디아의 부진 속에 늘어가는 게임 개발비를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2년 여 만에 게임 개발을 

포기하게 됐습니다. 스태디아에 공급할 독접 게임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구글이 설립한 개발사 '스태디아 게임 & 엔터테인먼트'는 폐쇄됐고, 세계적인 인기 게임인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를 이끈 제이드 레이몬드 대표도 회사를 떠났습니다.


직접 만들기엔 돈이 너무 많이 든다


소위 '킬러 타이틀'로 불리는 GTA5 같은 'AAA급' 대작 게임을 만들기 위해선 수년간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가 들어갑니다. 8년간 제작비 3000억원을 투자했으나 출시 이후 대규모 리콜 사태까지 벌어진 '사이버펑크 2077' 사례와 같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죠.


필 해리슨 구글 부사장 겸 스태디아 총괄은 "최고의 게임을 만드는 데는 수년의 시간과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며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독점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게임 만들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걸 알려준 '사이버펑크 2077' / 사진 = CD프로젝트


구글은 결국 자체 게임 개발은 포기했으나, 아직 스태디아는 버리지 않았습니다. 이번 기회로 구글은 직접 

게임을 만들겠다는 자만심을 버리고 외부 개발사들과 협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리슨 총괄은 "우리는 클라우드 게임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파트너를 위한 기술을 비롯해 게이머를 위한 최고의 플랫폼을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전했습니다.


다 잘되는 데 게임만 안된다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 사업 외에도 e북 리더, AI 스피커,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등 다양한 사업들에서 

성공을 거둔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게임 사업에선 결과가 신통치 않죠.


아마존은 지난 2014년 '아마존 게임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게임을 개발해왔습니다. 지난해 이 회사는 거액을 들여 야심차게 개발한 PC용 슈팅 게임 '크루서블'을 출시했으나, 게이머들의 혹평을 받고 5개월 만에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아마존 게임-'크루서블' / 사진 = 아마존


아마존의 게임 개발 잔혹사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블룸버그는 아마존 게임 스튜디오의 연이은 프로젝트 취소와 빈약한 게임 엔진, 여성에게 남성과 같은 기회가 제공되지 않는 성차별적 조직 문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진 실상을 보도했죠.


게임과는 맞지 않는 조직 문화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비디오 게임 사업부를 운영하는 데 연간 5억달러를 지출하고 잇지만, 실패한 크루서블의 사레처럼 유행하는 게임만 뒤쫓다 프로젝트가 번번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현재 준비 중인 MMORPG '뉴 월드'도 지난해 출시 예정을 지키지 못하고 연기된 상태죠. 이 게임마저 실패하면 아마존의 게임 사업은 위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큽니다.

아마존'뉴 월드' / 사진 = 아마존

아마존은 독보적인 게임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를 보유하고 있고,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 웹서비스(AWS)에 기반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루나'도 준비 중입니다. 이런 든든한 기반에도 불구하고 게임 

개발은 시너지를 내지 못한 채 좌초하고 있다는 평입니다.


아마존은 게임을 통해 자사 유료 구독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의 가치를 높이고 동시에 AWS의 사업도 지원하는 '1석2조'를 노리고 있으나, 제프 베조스 CEO 특유의 조직 문화가 게임 사업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게임 본연의 가치인 '재미'를 추구하기보다는 원가 절감과 데이터에만 집착한 의사결정, 경직된 인센티브 제도 등이 게임 개발자들의 반감을 샀다는 지적이죠.


'두 회사 모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으려고 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성공 혹은 실패, 무엇이든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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