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출시된 지 7년이 지난 모바일 게임이 일 평균 이용자가 25만명이라고 합니다. 유독 수명이 짧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7년이나 장수한 것도 신기한데 매일 25만명이 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국민 퍼즐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오랜 시간 유지 중인 애니팡 시리즈가 그 주인공입니다. 특히 애니팡2는 2014년 1월 출시 이후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일 25만명 이상의 게이머들이 찾는 '특급' 게임입니다.
서비스하는 동안 애니팡2를 거쳐간 PD가 네명이나 됩니다. 한명의 PD도 제대로 일을 끝내지 못하고 서비스를 접는 모바일 게임이 부지기수입니다. 벌써 네명의 PD가 거쳐갈 만큼 긴 세월을 서비스하고 있는 '애니팡2'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게임 관련 일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너무나 후회할 것 같아서 무작정 게임 업계로 뛰어든 윤덕용 PD. 그가 이끌어가는 애니팡2는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떤 모습일지 7살 생일을 맞은 애니팡2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어릴 때부터 게임을 정말 좋아했어요. 돈이 생기면 오락실로 뛰어가 하루 종일 상주했던 '게임덕후'였습니다. 제 인생에서 게임은 제 열정이 발휘될 수 있는 정말 좋은 도구였어요. 그렇게 게임 업계에 뛰어들었죠."
누구보다 게이머들의 마음을 잘 알 것 같은 포스의 윤 PD는 그렇게 자신이 '게임덕후'였음을 커밍아웃 했습니다. 인터뷰 내내 마치 자신의 자식을 어루만지듯 애니팡2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게임덕후'가 운영하는 게임은 어떤 모습일까요?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지, 어떤 부분을 강조할지, 어떤 재미를 게이머들에게 제공할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어떤 게임으로 성장시킬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게이머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죠. 한 게임에 충성도가 높은 게이머들이 뭘 원하는지도 알고요. 제가 '게임덕후'였는 걸요(웃음). 물론 모든 것을 실현시키는 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르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실현시키고 있습니다."
애니팡2의 현재 서비스 기조는 하나입니다. 신규 유저를 모집하는 것보다도 기존 유저들이 더욱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배려하고, 콘텐츠를 추가하고 그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 그것이 애니팡2를 대하는 윤 PD의 마음가짐입니다.
"처음에는 기존 게이머 이탈률이 월 3~4%정도 됐어요. 그런데 신규 가입 유저나 복귀 유저 수치는 이보다 훨씬 떨어졌어요. 그래서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기존 게이머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는 것이 매출면에서도, 게임을 운영하는 면에서도, 게이머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덕분에 현재 이탈률은 1~2%대로 현저히 낮아졌어요. 기존 게이머들이 저희의 서비스를 만족하고 있다는 방증인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기존 게이머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게임이라면 신규 게이머를 받아도 결국 그들 역시 이탈할 수 있기에 전략을 집중한 것이 좋은 효과를 가지고 왔다고 생각해요."
윤PD의 이 같은 기조는 애니팡2를 즐기는 게이머들의 충성도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꾸준히 진행되던 업데이트 역시 기존 게이머들이 애니팡2를 더욱 즐겁게 즐기기 위함입니다.
귀여운 캐릭터와 손쉬운 조작 등 여러가지 이유로 애니팡2를 즐기는 연령대가 낮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애니팡2를 가장 많이 즐기는 연령대는 40대 이상이라고 합니다. 다소 충격적인(?) 연령 분포에 놀라기도 전에 윤 PD는 "50~60대 분포도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2차 충격을 안겼습니다.
애니팡1의 기본 속성인 경쟁요소와 시간 한정이, 생각보다 높은 연령대를 가진 충성 고객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죠. 윤 PD는 기존 게이머들이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기게 하기 위해서 이 같은 부담감을 최대한 줄이되 최소한의 즐거움을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우선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터치 공간의 애매함을 없애고 직관적으로 명확하게 터치 영역을 구분했어요. 그리고 캐릭터를 최대한 예쁘게 보일 수 있도록 비주얼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고요. 오브젝트로 에너지 바를 만들어서 직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죠. 친절하게 보여주고, 좀더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습니다."
기존 게이머들은 아마도 스스로 '케어'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윤 PD가 추구하는 것 역시 충성도 높은 게이머들에게 이 게임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입니다. 게이머들의 니즈와 윤 PD가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일치했기에, 애니팡2는 지속적으로 게이머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애니팡2는 7주년을 맞아 2월 22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합니다. 2020년을 리부트 파트1이라고 생각한다면 2021년은 리부트 파트2라는 것이 윤 PD의 설명입니다. 새로운 재미를 주는 요소를 지속적으로 늘리는데 목적을 둔 업데이트이기 때문에 아마도 애니팡2 게이머들의 반응이 매우 좋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게임을 유지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기에 올해 3분기 까지는 이 기조를 유지할 생각입니다. 기존 게이머들의 만족도를 최대한 높일 생각입니다. 이번 2월 22일 업데이트 역시 안정감을 주기 위한 요소들이 추가될 예정이고요. 스테이지 배경 원화 변화 등 비주얼적인 변화가 눈에 띌 것이라 생각합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애니팡2에도 지역 기반 경쟁 시스템이 도입됩니다. 이것 역시 기존 게이머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매우 간단한 과정만 거쳐도 가능하도록 만들 예정입니다. 클릭 두 번 정도로 자신의 지역을 설정한 뒤 그것을 기반으로 순위를 매기고, 다른 지역 사람들과의 대결을 할 수 있도록 구축하려는 것이 윤 PD의 생각입니다.
또한 올해 최고의 목표는 '광고'입니다. 기존 게이머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3분기까지 온 힘을 다한 뒤 4분기부터는 '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신규 게이머를 늘리는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습니다.
"이번에 애니팡4 광고로 아이유를 내세우면서 젊어진 느낌이었어요. 확실히 신규 게이머들도 많이 유입되고, 게임에 복귀한 게이머들도 꽤 많았고요. 4분기부터는 새로운 게이머들을 유혹하는 게임으로 만들어 애니팡2의 장기집권을 꿈꾸고 있습니다. 애니팡2에 대해 아낌없는 애정과 관심 모여주신 게이머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드리고 8주년, 9주년, 10주년에도 여전히 함께 하기를 바라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