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테크M Feb 19. 2021

화제의 토스증권…주린이 입문용으로 굿! 숙련자는 글쎄

[해봤다]

차트없이 투자를? 외인-기관 수급은 어디로?
귀엽고 익숙한 이용 환경, 어려운 용어도 싹 사라졌다
'주린이' 맞춤형 MTS, '고인물' 입장에선 '황당'

사진 = 토스증권


"신박하다, 그런데 황당하네"


토스의 모바일 주식거래서비스(MTS) '토스증권'을 접한 기자의 첫 느낌이다.  


지난 17일, 하루동안 사용해본 토스증권은 서비스 내 아이콘과 사용 환경이 귀엽고 뭔가 익숙했다. 익숙하지만 또 어색했다. 주식은 원래 심오하고, 어려운 영역이지 않나. 역사적으로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보다 잃은 사람이 더 많다. 그런데 토스증권은 음원청취를 하듯, 넷플릭스를 보듯 주식을 쉽게 사고 팔 수 있었다.


'주린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어려운 용어가 싹 빠진 점도 특이했다. 무엇보다 MTS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이용자 환경이 밝고 세련됐다. 자고로 MTS라면 불편한 이용자 환경과 봐도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 이상한 용어가 '킬포' 아니던가.


다만 숙련자들이 원하는 캔들 차트와 투자자 동향 등 기존 MTS 수급 정보가 모두 빠졌다. 기술적 분석 자체가 불가능해진 것. 아울러 30억원 이상의 대규모 거래를 지원하지 않고 시간외거래 또한 활용할 수 없다. '시간외거래가 없다니...' 사실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또 토스증권에는 차트가 없다. 차트도 없이 뭘 어쩌라고... 미리 종목을 정해 "5년 묻어두자"라고 외치는 장기투자자가 아니라면, 기존 주식거래 숙련자 입장에선 굉장히 당황스러운 MTS다.  

사진 = 토스증권

본질은 기업가치... 직관적 정보를 보기 쉽게 담았다


토스증권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주린이 입문용 MTS'다. 주식을 사고 싶을 때, 손쉽게 살 수 있게 해준다. 증권사 계좌를 열고, MTS를 활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주달(주식의 달인)'들도 처음에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할 것이다.


토스증권은 여기에 주목한 것 같다. MTS 이해도가 낮은 투자자를 위해 직관적인 정보 전달에 주력했다. 별도 앱 다운로드 없이 토스앱 안에서 바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계좌 연동 및 출입금 절차 또한 보기 쉽게 만들었다. 


종목 선정 또한 기존 MTS와는 확연히 다르다. 토스증권은 개별 회사의 정보와 관련 뉴스, 최근 이슈 등을 심플하게 보여준다. 또 관심종목을 설정하면 투자자들의 성향이 담긴 추천주를 함께 볼 수 있다. 음원스트리밍 서비스처럼 다양한 추천주를 택할 수 있다. 

사진 = 토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구매톱100 ▲관심톱100 ▲수익률톱100 ▲시총톱100 ▲매출톱100 ▲영업이익률톱100 ▲매출성장률톱100 ▲비싼주식톱100 ▲만원으로 가능한주식100 ▲5만원으로 가능한 주식100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음원 서비스에서나 볼 수 있는 차트 콘텐츠를 MTS에서 구현한 것이다. 


아울러 인기 카테고리를 통해 화제의 섹터 주식을 모아볼 수 있다. 또 토스증권 이용자들이 많이 산 주식을 의미하는 '토스 투자자들의 선택'이라는 코너를 통해 개별 주식 구매자수를 보여준다. 물론 이는 토스증권 이용자들의 거래 현황을 집계한 것으로 전체 시장의 현황을 의미하진 않는다. 


이밖에도 '만약 석달전에 알았더라면' 등 시간별로 수익률이 높은 종목과 섹터를 구분해 최근 투심의 현황 등을 체크할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사진 = 토스

주식거래는 도덕책이 아닌데... 1020·장기투자자 맞춤용?


증권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주식거래 10년차에 접어든 기자가 보기에도 토스증권은 쉽고 편리했다. 그런데 기존 관성을 버리기가 쉽지 않았다. 잘 알지도 못하지만, 수급 동향을 체크하지 못하니 불안감이 밀려왔다. 함께 욕하면서 전우애로 똘똘뭉친 종목토론방도 그리웠다. 유동성 시대에 발맞춰 주식거래의 허들을 낮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기존 주식거래 이용자 입장에서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주식투자는 기업의 현재 위치와 성장성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수급'이라는 중요한 외부 요소가 존재한다는 것을 일부러 지운 듯한 느낌이다. 극히 이상적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실제 토스증권에는 투자자들의 매수·매도 심리를 보여주는 캔들차트와 이동평균선, 틱-볼린저밴드 등 기술적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가 모두 빠졌다. 일간 거래, 및 주-월간 거래량을 자세히 살펴볼 수 없고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흐름도 토스증권에선 확인할 길이 없다. 특정 기업 또는 특정 섹터에 대한 정보가 빠삭한 투자자라면 이미 다 아는 것만 보여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물론 투자자가 이미 다아는 기업을 장기간 묵혀놓을 생각이라면 토스증권 만한 것이 없다. 무엇보다 직관적이고 빠른데다, 부모님 세대도 쉽게 사고 팔 수 있도록 편리함을 구축했다. 주식에 관한 기본 지식이 약한 젊은층 또는 고령층에겐 편리함, 그 이상의 느낌을 줄 듯 하다. 말 그대로 '주린이' 맞춤형 MTS다. 



혁신가들의 놀이터, 테크M에서 관련 정보 보기

매거진의 이전글 구글, 호주 언론사에 뉴스 사용료 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