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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Feb 25. 2021

7000만원짜리 운동화 보셨어요?

[가보니]

번개장터 첫 오프라인 매장 'BGZT랩'
수백만원 호가 '한정판 스니커즈' 눈길
MZ 세대 '취향 거래 플랫폼' 눈도장


번개장터 오프라인 매장 'BGZT랩' / 사진 = 남도영 기자


"와, 이걸 실물로 보네"


벽면을 가득 채운 한정판 운동화에 스니커즈(운동화) 마니아들의 눈이 반짝인다. 구경조차 귀한 한정판 스니커즈들을 실물로 영접할 수 있는 이곳은 온라인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의 첫번째 오프라인 매장 'BGZT 랩(Lab)'이다.


BGZT랩이 둥지를 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은 24일 가오픈 첫날부터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체험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나는 모든 것이 신상인 쇼핑 천국에서도 지나가던 방문자들의 눈길을 집중시킨 매장이 있었으니, 바로 이 곳 BGZT랩이다.


한정판 스니커즈로 '취향 거래' 눈도장


BGZT 랩에 전시된 한정판 스니커즈 / 사진 = 남도영 기자


BGZT랩은 번개장터가 한정판 스니커즈를 테마로 처음 문을 연 오프라인 매장이다. 최근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시장은 이른바 '스테크'(스니커즈+재테크)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활성화되고 있다. 희소성이 높은 스니커즈의 경우 한 족에 수백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이 시장은 네이버 '크림', 무신사 '솔드아웃' 등의 한정판 운동화 거래 전문 플랫폼이 등장하며 소수 마니아의 문화를 넘어 대중화에 이르고 있다. 한정판 운동화가 발매되는 날이면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서는 '캠핑'와 이를 온라인으로 옮겨온 '라플'은 이제 크게 낮설지 않다.

BGZT 랩에 전시된 한정판 스니커즈 / 사진 = 남도영 기자


MZ세대의 '취향'을 사고파는 플랫폼인 번개장터에서도 스니커즈 거래는 단일 카테고리 중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해에만 거래 건 수 57만 건, 거래액 820억원을 기록했다. 번개장터는 스트릿 컬처를 대표하고 있는 한정판 스니커즈를 컨셉으로 한 BGZT랩을 통해 '취향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이라는 번개장터의 정체성을 대중적으로 각인시킬 계획이다.


스니커즈 마니아들의 '성지'가 나타났다


BGZT 랩에 전시된 한정판 스니커즈 / 사진 = 남도영 기자


나름 20여 년 스니커즈 마니아를 자처해 온 기자 역시 BGZT랩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평소 눈여겨 보던 한정판 운동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만으로도 이미 '성지'에 온 기분이었다.


매장 벽면을 가득 채운 300여종의 한정판 운동화는 번개장터가 직접 수집했다. 진열된 제품은 랩핑된 상태로 직접 만져볼 수 있고, QR코드를 찍어 번개장터를 통해 구매할 수도 있다.

BGZT랩에 전시된 '나이키 덩크SB 로우 스테이플 NYC 피죤' 모델 / 사진 = 남도영 기자


이 곳에선 리셀가 7000만원을 호가하는 '나이키 덩크SB 로우 스테이플 NYC 피죤' 모델도 실물로 접할 수 있다. 2005년 스트릿 디자이너 제프 스테이플과 나이키가 협업한 이 모델은 발매 당시 캠핑하던 마니아들과 해산을 요청하는 경찰 사이에 폭동이 일어나며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전설의 운동화'다.


현재 BGZT랩은 작년에 출시돼 곧바로 1000만원이 넘는 거래 시세를 기록한 '에어 디올'과 루이비통의 아티스틱 디렉터 버즐 아블로의 패션 브랜드 '오프화이트'와 나이키가 콜라보한 '더 텐 에어조던1' 등 콜라보레이션 모델을 주제로 전시 중이다. 향후에는 다른 주제로 전시 제품을 바꿔가며 잡지처럼 공간을 매번 새롭게 채워나갈 계획이다.


매장을 빼곡하게 채운 스트릿 컬쳐의 향연


BGZT 랩에 전시된 한정판 스니커즈 / 사진 = 남도영 기자


번개장터는 한정판 운동화 거래 플랫폼의 시세를 종합해 일주일에 한 번 가격을 매겨 제품을 판매한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모델 20종을 모은 '풋셀존'은 랩핑을 하지 않고 직접 신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전시했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10월 국내 유명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을 인수해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정판 운동화의 경우 실물을 직접 보고 사이즈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장벽인데, 이런 문턱을 낮췄다는 점에서 BGZT랩은 스니커즈 마니아들의 성지가 될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BGZT랩 '풋셀존' / 사진 = 남도영 기자


BGZT랩은 한정판 운동화와 함께 스트릿 컬쳐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전시물들로 나머지 공간을 채웠다. 스트릿 아트씬을 이끄는 아티스트 '지알원(GR1)'이 한정판 스니커즈와 번개장터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아트월에 걸었고, 스니커즈 마니아들이 주로 함께 수집하는 한정판 피규어 '베어브릭'도 한쪽 벽면을 채웠다.


번개장터는 중고거래 전문답게 개인 거래를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도 비치했다. 매장 내 마련된 '커뮤니티 존'에는 거래 물품을 포장하거나 비대면 거래를 할 수 있는 무인 락커 등을 비치했다.

BGZT랩에 전시된 베어브릭 피규어 / 사진 = 남도영 기자


곽호영 번개장터 패션·라이프스타일 사업팀장은 "번개장터는 이번 공간을 통해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니커즈 리셀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향후 스니커즈 뿐만 아니라 번개장터 이용자의 취향을 반영한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필요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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