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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Feb 24. 2021

MZ 세대의 '슬기로운 재테크 생활'

'레테크'부터 '스테크'까지...

슬기로운 재테크 생황 /그래픽=디미닛


'레테크, 샤테크, 스테크, 아트테크...'


MZ세대(1980~2000년생 밀레니얼 세대와 1995~2004년생 Z세대)사이에서 신흥 재테크 바람이 불고 있다. 주식이나 부동산 등 기존 투자 방식과 달리 재능이나 취미를 살려 수익을 내는 새로운 재테크가 등장하고 있는 것. 이른바 'ㅇ테크' 시리즈다. 한정판 신발 구입 성공 후 재판매하거나 고가 미술품을 공동구매 후 대여하는 것으로 수익을 얻는 등 방법도 다양하다.


MZ세대, 'ㅇ테크'에 열광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정판 스니커즈를 재판매하여 이익을 얻는 '스테크' 시장 규모는 약 20억달러(약 2조1656억원)로 추산된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앤드컴퍼니는 오는 2025년까지 규모가 60억달러(약 6조6576억원)까지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제품뿐만 아니라 관리 상태가 좋은 중고 물품까지도 비싸게 재판매되는 것이 특징이다. 


레고 상품을 구매한 뒤 나중에 재판매해 이익을 얻는 '레테크'도 인기다. 추억을 되새기면서 즐길 수 있는 취미이자 동시에 수익 효과까지 창출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2017년 출시된 인도 타지마할 레고는 출시 당시 가격이 300달러(약 33만원)였지만 현재 이베이 등 경매 사이트에서 3700달러(약 410만원) 선으로 거래되고 있다.


'샤테크'는 샤넬이 매년 두 차례씩 가격을 급격히 인상하면서 등장한 신조어다. 가격 인상 전 가방을 산 뒤 인상 후 팔아 차익을 얻을 수 있어 재테크로도 손색없다는 의미다. 지난해 5월 일명 '샤넬 오픈런' 사태가 대표적 사례다. 샤넬이 최대 26% 가격 인상을 발표하자 제품 구매를 위해 아침부터 매장 앞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화제가 됐다. 

레고 / 사진 = 픽사베이


'아트테크'는 다수 사람이 모여 미술품을 공동 구매하고 작품을 고급 식당이나 대형 갤러리 등에 대여해주며 수익을 얻는 구조다. 줄리언 오피, 낸시랭, 쿠사마야요이 등 유명작가의 작품도 구매하고 이익도 얻을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아트테크 플랫폼 '아트투게더'에 따르면 지난해 이용자들이 '아트테크'로 거둔 평균 수익률은 22%로 나타났다. 


이색 재테크 열풍에 대해 이현주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 젊은 세대는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가치관을 갖고 있고, 경험을 통한 만족감을 느끼는 기간도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며 "상품 구매와 사용을 통해 만족할 만한 경험을 한 뒤 이를 다시 판매하거나 공유하는 재테크도 그러한 소비 성향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ㅇ테크' 커뮤니티, 기업도 '눈독'


신흥 재테크 열풍에 새로운 플랫폼 시장도 열리고 있다. 기존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 주로 진행되던 거래를 카테고리별로 전문 플랫폼화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와 무신사는 '스테크' 시장 공략에 나섰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는 지난해 3월 스니커즈 거래플랫폼 '크림'을 출시했다. 이후 11월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했다. 남성 패션 전문 플랫폼 무신사 역시 지난해 스테크 플랫폼 '솔드아웃'을 선보인 바 있다.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는 중고명품 전용 플랫폼 '아워스'를 운영 중이다. 기존 중장년층 중심의 

개인간 거래를 넘어 젊은 세대 감성에 맞는 명품거래 플랫폼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아트투게더', '테사', '피카프로젝트', '아트엔가이드' 등 아트테크 전문 플랫폼도 여럿 생겨났다.

한정판 스니커 거래플랫폼 크림 / 사진 = 크림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하는 제휴도 활발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7월 중고거래 플랫폼 '아웃오브스탁'과 제휴를 맺었다. 영등포점 매장 1층에 스테크 전문 오프라인 매장 '아웃오브스탁'을 운영하며 스테크족 공략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와의 제휴매장을 오는 26일 개점하는 여의도점에 오픈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활발하게 형성된 스테크 시장을 비롯해 MZ 세대의 이색 재테크는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네이버나 롯데쇼핑 등 국내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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