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만으로는 만족 못하는 '룰러' 박재혁

[e스포츠人]

by 테크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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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연승입니다. 젠지e스포츠(젠지)는 담원 기아(담원)에 이어 2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담원과 승수 차이가 좀 나긴 하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3위와의 승수와 세트득실 차이도 꽤 나기에, 젠지의 2위는 떼어놓은 당상처럼 보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2021 스프링 시즌부터 포스트시즌 룰이 달라집니다. 정규시즌 순위에 따라 결승전 직행, 준플렝오프, 플레이오프를 치르던 예전 방식과 달리 이번 시즌부터는 6위 안에만 들면 나머지는 풀리그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실상 1위나 6위나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젠지의 심장, '룰러' 박재혁은 승패나 순위보다는 경기력이나 경기질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당장의 2위든, 3위든 6위 안에만 들면 순위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레딧 브리온(프레딧)과의 경기도, 아프리카 프릭스(아프리카)와의 경기도 2대1로 승리를 한 뒤 박재혁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던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하위권 팀과의 경기에서, 힘들게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이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고백했습니다.


게다가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기에 '룰러' 박재혁 어깨에 지워진 짐은 다른 선수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젠지 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잘해야지만 그 팀이 강한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 합니다.


2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지만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경기 내용을 세심하게 살피면서 더 잘하기 위해서 어떤 부분을 노력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룰러' 박재혁을 보면 젠지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너무 힘들게 이겼지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있고 그 부분이 당장 나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훗날에는 반드시 보완될 것이라 생각해요. 그렇게 발전하기에 젠지가 계속 강팀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룰러' 박재혁은 코칭스태프의 말을 전적으로 믿어주는, 믿음직한 선수입니다. 코치의 의견을 흔쾌히 받아 들이고 자신이 이를 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밭이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펠리오스를 픽하면서 많은 질문을 받았는데 사실 코치님께서 '아펠리오스를 하면 이길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셔서 선택한 거에요(웃음). 당시에 왜 그런지 물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왜'에 대한 답변은 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코치님이 이길 것 같다고 하셨어요(웃음)."


약간은 당황스러운 답변이었지만 그만큼 '룰러' 박재혁과 코칭스태프의 교감이 좋고, 신뢰가 잘 형성됐다는 방증이기도 할 것입니다. 코치의 한마디에, 질문도 없이 그대로 따라주고 승리까지 해준 '룰러' 박재혁의 모습에 젠지 코치들이 부러워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선수는, 사실 잘 없기 때문입니다.


"아펠리오스와 쓰레쉬를 함께 사용하면 서로 시너지가 나는 것,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누구나 예상 가능한 조합보다는 누군가를 믿고 과감하게 쓸 수 있는 조합도 필요하잖아요. 앞으로 다양한 조합과 장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저 역시 그런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생각이고요."


이변이 없는 한 젠지는 앞으로도 계속,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담원이 패하지 않는한 젠지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도 1위는 힘들기에, 젠지는 지금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해낼 것입니다.


"어차피 포스트시즌에서는 1위든, 2위든 진출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잖아요. 이부분에 크게 힘을 빼기 보다는 당장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해야죠. 지금까지 승리는 했어도, 경기력이 좋지 않았기에 이부분을 최대한 신경 쓰고 경기를 준비하겠습니다. 리브 샌드박스전도 준비 잘 할테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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