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테크M Mar 03. 2021

"대학 커리큘럼이 산업 못따라가"

좋은 개발자 모셔오기? 하늘의 별따기...

/사진=픽사베이


"요즘 실력 좋은 개발자 모셔오기가 하늘의 별따기에요."


최근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개발자 연봉을 2000만원 인상한 가운데, 국내 IT 업계에 개발자 모시기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실력 좋은 개발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개발자 인력난의 문제가 '대학 커리큘럼 구조'의 문제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 커리큘럼을 산업에 맞게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게입업계 등 개발자 초봉이 5000만원에서 6000만원까지 뛰었다. 이처럼 대기업부터 핀테크, 스타트업까지 '너도나도' 개발자 인력 모집에 각종 혜택과 연봉 인상 카드를 꺼내들면서 개발자들이 귀한몸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일상으로 자리잡고, 각종 업계에서 IT는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됐다. 개발자의 역량과 기술이 곧 기업의 기술적 측면과 경쟁력에 있어서 직결되는 구조로 사회가 점점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초임 개발자 연봉도 5000만원 넘어


IT업계에서 실력 좋은 개발자 모집 경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개발 인력 유치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개발자 연봉이 초임 전문직 연봉까지 올라왔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개발자 연봉 인상률은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넥슨이 개발직군 초임 연봉을 5000만원으로 올린다고 깜짝 발표하자, 넷마블, 크래프톤 등 다른 게임 업체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연봉을 줄줄이 인상했다. 


핀테크 업체인 '토스'도 기존 직장에서 최대 연봉 2배 인상, 1억원 상당 스톡옵션을 주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빅히트'와 최근 뉴욕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쿠팡' 역시 개발자 채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대기업에서 이직한 한 IT 업계 개발자는 "사실 개발자들은 회사 규모나 이름값이 중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복지나 혜택, 연봉 등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에 더 끌리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스타트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실력 좋은 경력 개발자를 대기업과 비슷한 연봉과 복지 수준에 맞춰서 스카우트 해와도, 더 좋은 조건을 내미는 기업이 많다보니 영입하기가 쉽지 않다"며 기존 인력 지키기가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대학서 개발자 정규 커리큘럼 다시 세워야"


/사진=NHN 제공


이처럼 개발자들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것은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좋은 개발자' 수요는 넘쳐나는데 공급을 한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개발자는 분야가 다양하다. 그런데 대학교에서 배출하는 개발 인력이 부족하다. 개발 학문이 첨단 산업에 맞게 커리큘럼이 빨리빨리 만들어져야 하는데, 대학에서 금방 체질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며 "최근 신사업 관련 개발 학과가 많이 생기긴 했지만, 사회에서 요구하는 개발자가 배출되려면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빠르게 변하는 업계를 대학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의미다. 게다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대학은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 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라는 것이 교육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개발자 수에 비해 '좋은 개발자'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로는 정규 커리큘럼을 밟지 않고, 성인이 된 이후, 직장을 다니거나 사이드 프로젝트 등으로 개발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기 떄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IT업계 개발자는 "보통 개발자 신입들을 대졸로 뽑는 이유는, 대학에서 4년간 쌓은 공학 지식을 연봉으로 사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개발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부족한 채, 그저 높은 연봉을 준다고 해서 직장을 다니면서 학원에서 개발 공부를 하면 코드를 짜는 것 이후로 용량만 차지하는 텍스트만 짤 수도 있다"며 "깊은 고민 없이 무작정 개발자에 도전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조언했다.



혁신가들의 놀이터, 테크M에서 관련 정보 보기

매거진의 이전글 빈센조 까사노만큼 잘 생겼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