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추가 답변 예고
국회와 게임사간의 힘겨루기로 비춰졌던 확률형 아이템 규제 논란이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넥슨에 메이플 스토리 확률 조작 의혹에 대한 질의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넥슨이 2일 자신들의 입장이 담긴 답변을 내놓으며 서로 합의점을 찾아가기 위한 대화에 돌입했다.
게임법 전부개정안을 발의한 이상헌 의원이 메이플 스토리 확률 조작 의혹에 대한 질의서를 넥슨에 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게이머들은 답변을 기다렸다. 지난 1일에 올라온 사과문이 게이머들의 마음을 달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상헌 의원실이 보낸 질의서에 대해 넥슨은 "그동안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가이드에 따라 큐브 아이템 확률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게이머들의 의사를 반영해 5일 이내로 확률을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넥슨은 "이용자, 사용횟수, 시간대, 게임 내 장소 등 상황에 따라 변동되는 부분은 없다"며 확률을 조작한 것은 아니"라고 부연설명했다.
넥슨은 아이템 드롭율과 드롭율 상승 관련 아이템 적용에 대한 로직 공개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보스의 아이템 드롭율을 포함해 모든 로직들은 게임 밸런스를 위해 존재하고, 이는 게임 기획의 핵심적인 내용"이라며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이슈다"라고 즉각 답변은 피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메이플 스토리 확률 조작 의혹에서 문제가 됐던 또다른 부분은 보상 기간을 최근 2년으로 한정한 것이다. 이에 이상헌 의원측은 "추가 옵션 확률 문제는 단순한 사안이 아닌데도 보상 기간을 한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말해달라"고 질의했다.
이에 넥슨은 "로그 기록 보관 기간이 2년인 것에 기초한 것이며, 보상으로 인해 기존 이용자들이 보유한 아이템 가치를 하락시키지 않기 위한 밸런스 문제를 고려한 것"이라며 "다만 보유한 주스탯의 난이도 차이를 고려하지 못했기에 현재 보상안아 대해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넥슨의 답변 내용을 살펴 보면 로직 공개는 불가능하지만 큐브 확률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며, 보상 문제에 대해서도 전면 재검토해 게이머들을 만족시킬만한 답변을 내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상헌 의원의 질의서에 공식적으로 답변을 보낸 넥슨의 행보에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해 대화의 물꼬를 튼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평행선을 달리던 '확률형 아이템 규제'에 대해 당사자들이 공식적으로 대화를 시작했음을 알리는 청신호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넥슨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확률 조작 논란과 관련해 "메이플 스토리 큐브 확률에 대한 추가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공개를 꺼려했던 예전 입장과 비교했을 때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답변을 받은 이상헌 의원실도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이용자들과 게임사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합의점을 도출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의원실은 "이용자의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는 사실에 대해 의원실과 넥슨 모두 공감 했으며 이 자리에서 협의를 이어나갔다"고 전했다.
또한 "많은 게이머가 즐기는 게임이 망하길 바라는 것이 아니다"리며 "이용자들이 신뢰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 환경을 만들고, 건전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하는 정책과 법을 만들 뿐"이라며 의미 없는 다툼은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표시했다.
넥슨은 오는 5일, 추가로 이번 의혹에 대해 속시원히 공개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메이플 스토리의 큐브 확률에 대한 추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보상안 역시 5일에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게이머들의 불만을 해소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논란에 더욱 불을 지필지는 5일 넥슨의 발표에 달려있다. 업계에서는 추가 정보가 수박 겉핥기에서 끝난다면 게이머들의 분노는 폭발할 것이고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임이 자명하다고 입을 모은다.넥슨이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이번 사태를 다룰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제 소모적인 논쟁 보다는 게임업계를 지키면서도, 게이머들이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확률 공개에 대한 합의점을 찾아가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대화의 물꼬를 튼 만큼 앞으로도 발전적인 방향으로 대화가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이야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