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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Mar 04. 2021

'과잠' 입은 아바타로 거니는 캠퍼스...

'메타버스' 입학식 이젠 현실로

SKT-순천향대 '메타버스 입학식' 진행
신입생 2500명, 총장님 말씀부터 축하공연까지 즐겨
SKT "AR-VR 등 메타버스 생태계 확장 가속"


메타버스로 구현된 순천향대 대운동장에서 열리는 2021년 신입생 입학식 전경. /사진=순천향대학교 메타버스 입학식 캡쳐


새 학기가 시작된 캠퍼스, 풋풋한 신입생들로 북적여야 할 이곳이 올해는 유독 한산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입학식도, 신입생 환영회도 대부분 온라인으로 옮겨 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대면 입학식도 다 같은 입학식이 아니다. 순천향대학교 신입생들은 3D 가상 공간인 '메타버스' 앱 안에서 '과잠'(대학 점퍼)을 입고 운동장에 모여 함께 입학식을 치렀다. 약 2500명의 신입생들은 각자 개성을 살려 꾸민 아바타들은 대형 스크린에 등장한 총장님 인사말씀을 듣고 축하 공연까지 즐겼다.


이날 메타버스 입학식에 참여한 한 신입생은 "코로나19로 기대했던 입학식이 취소될 것 같다는 생각에 아쉬웠는데, 메타버스 앱 안에서 아바타를 통해서 입학식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과잠' 입은 아바타, 대운동장에 모여 입학식 진행


SK텔레콤 점프VR 어플을 통해 순천향대 메타버스 신입생 입학식에 참석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지난 2일 열린 순천향대 메타버스 입학식은 SK텔레콤의 '점프VR' 플랫폼을 통해 이뤄졌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진 3차원 공간을 말한다. 기존에 '시각'으로만 제공 되던 가상현실(AR) 공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바타를 활용해 실제와 같은 '생활'이 가능한 3D 공간이라는 점이 메타버스의 차별점이다.


SK텔레콤은 57개 확과를 기준으로 150여개 소셜월드 방을 개설해 입학식을 진행했다. 신입생들은 점프VR 앱을 실행한 뒤, 각자 개성대로 아바타를 꾸며 소셜월드 내 입학식 방에 입장했다.


메타버스 공간은 실제 순천향대 대운동장과 흡사하게 구현했다. 여기에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대형 전광판을 추가해 입학식 프로그램 소개부터 김승우 총장 인사말씀, 신입생 대표 입학선서, 축하 공연까지 실제 입학식 느낌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김시균 SK텔레콤 점프VR 그래픽담당은 "이번 순천향대 입학식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느낌을 떠올렸다"며 "공간이나 디자인, 색감 등을 그런 부분과 맞게 디포메이션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에 꽂힌 SKT...5G '킬러콘텐츠'로 키운다


메타버스로 구현된 순천향대 대운동장에서 열리는 2021년 신입생 입학식 전경. /사진=SK텔레콤 제공


신입생들에게 잃어버린 캠퍼스를 잠시나마 되찾아 준 메타버스 기술은 앞으로 순천향대 주요 학사 일정과 강의, 커뮤니케이션 등을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지속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에 개설된 소셜월드 방을 향후 강의나 학생들의 프리젠테이션 무대 등으로 활용하고, 같은과 학생들의 친목 도모나 동아리 활동 등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메타버스는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이라는 5G 특성에 걸맞는 킬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메타버스 기술 활용 사례를 시작으로 앞으로 메타버스의 핵심인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융합한 혼합현실(MR)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부터 자체 AR·VR 기술 플랫폼인 'T 리얼 플랫폼'을 기반으로 멀티 텍스처 렌더링과 초저지연 실시간 동기화, 아바타 프레임워크 등 다양한 독자 기술을 개발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AR·VR 관련 총 140여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단체 모임이 모두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추세에 따라 SK텔레콤의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이번 입학식에 활용된 점프VR 플랫폼은 3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2021년에는 1000만 가입자 달성이 목표다. 또 지난해 10월 SK텔레콤은 가상 공간에 최대 100명까지 동시 접속해 콘퍼런스와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모임을 할 수 있는 '버추얼 밋업' 서비스도 선보인 바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페이스북과 손잡고 출시한 최신형 혼합현실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를 출시해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VR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큘러스 퀘스트2는 합리적인 가격과 진일보한 성능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메타버스 대중화의 문을 연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맹석 SK텔레콤 MR사업담당은 "앞으로 SK텔레콤의 혼합현실 경험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모임과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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