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문호준이 없네? 황제 등극 노리는 '빅3'

[카트리그 개막]

by 테크M
81044_78969_512.jpg /그래픽=이소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두달 가까이 연기됐던 카트라이더 리그가 드디어 개막합니다.


신한은행과 함께 하는 2021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이 6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3개월 대장정의 막을 올립니다. 오래 기다린만큼 어느 때보다 즐겁고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팬들의 기대를 채울 예정입니다.


문호준 은퇴 이후 열리는 첫시즌


카트라이더 리그가 지금과 같은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역시 '황제' 문호준의 공이 컸습니다. 프로게이머로서, 크리에이터로서 문호준은 엄청난 팬들의 지지를 받으며 카트라이더 리그를 지금의 위치로 올려 놓았죠.

81044_78970_5147.jpg 황제 문호준/사진=이소라 기자


그런 문호준이 프로게이머 은퇴를 선언한 것은, 카트라이더 리그에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선수가 은퇴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팬들이 많이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은 더욱 중요합니다. 남은 선수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리그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남은 선수들이 더욱 절치부심하고 있는 이유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포스트 문호준을 꿈꾸며 '황제등극'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요? 아마도 머리 속에 떠오르는 선수 '빅3'가 있을 것입니다.


쇼맨십-실력 모두 갖춘 박인수


가장 먼저 문호준이 '포스트 문호준'으로 꼽은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샌드박스 게이밍(샌드박스) 박인수입니다. 실력과 쇼맨십을 모두 갖춘 몇 없는 e스포츠 프로게이머 중 한명입니다. 아마도 이런 선수는 종목당 한두명 정도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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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수는 문호준이 인정한 연습벌레입니다. 평소에도 연습량이 엄청난 것으로 알려졌고, 스스로를 계속 채찍질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선수죠. 게으름과는 담을 쌓은, 정말 성실한 선수입니다.


실력 역시 뛰어나 2년 전부터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죠. 박인수는 2018년 듀얼레이스X 때 개인전과 팀전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에도 팀전에서 연달아 우승하면서 이미 실력을 인정 받았습니다.


하지만 약점이 있습니다. 정규시즌 개인전 우승 기록이 한번도 없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최근 중요한 경기에서 실수를 자주하며 입상에 번번히 실패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만 극복한다면 박인수는 '제2의 문호준'이라는 타이틀을, 쉽게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력 검증은 끝났다...남은 것은 스타성


실력 검증은 이미 끝났지만 스타성에서는 박인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고 있는, 또 한명의 황제 후보는 성남 락스(락스) 이재혁입니다. 이재혁은 박인재 감독의 지도하에서 실력을 쌓으며 혜성같이 등장한 강자입니다.


이재혁은 모두가 꿈꿨던 야외결승전에서, 내로라 하는 선수들을 모두 꺾고 개인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당당하게 '레전드 후보'에 등극했습니다. 이재혁은 당시 '붓'이라는 독특한 카트로 선수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면서 우승을 차지했죠.

81044_78971_527.jpg 이재혁/사진=넥슨 제공


이후 이재혁은 가장 최근에 열린 2020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2에서 또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박인수와의 대결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완벽한 주행을 보여주기도 했죠.


이재혁의 장점은 과감함입니다. 중요한 경기에서 라인을 파고 드는 모습은 보는 사람이 다 긴장할 정도입니다. 연습 때도 저런 모험은 힘들 것 같은 상황에서 이재혁은 1mm를 남겨두고 코너를 도는, 그야말로 '미친 코너링'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단지 아쉬운 것은 스타성입니다. 이재혁이 팬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기도 하고, 인터뷰 때 최강자의 여유를 보여주는 등 스타성을 기른다면 아마도 '제2의 문호준' 타이틀은 이재혁이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관이 명관...유영혁은 아직 살아있다


아마도, 유영혁을 '빅3'로 꼽는 것에 대해 '식상하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유영혁 외에 딱히 후보군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화생명 박도현-배성빈-유창현 등 '01라인'이 문호준의 뒤를 잇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있지만, 아직 이들 중에는 개인전 우승 타이틀을 획득한 선수가 한명도 없습니다.

81044_78987_599.jpg 아프리카 프릭스 유영혁 /사진=아프리카 제공


유영혁은 이미 '신황제'였습니다. 문호준이 없는 카트라이더 리그를 지켜냈었죠. 그때 그는 최강자 위치에 있었습니다. 문호준이 돌아온 뒤에도 유영혁은 팀전 결승전에서 몇번이나 문호준을 꺾는 모습을 보여주며 건재함을 과시했죠.


물론 지금 유영혁의 폼은 앞에서 언급된 박인수, 이재혁보다는 한참 떨어집니다. 개인전 결승전에 오르기는 하지만 최근 두 시즌동안 유영혁은 입상권에 들지 못하는 성적으로 리그를 마무리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험과 우승 경력을 가진, 유일한 선수인 것은 분명합니다. 문호준만큼은 아니지만, 정말 꾸준하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기도 하죠. 유영혁의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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