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한번 뿐인, 문호준의 감독 데뷔전
[카트리그 올 스토리]
/그래픽=이소라 기자신한은행 헤이영 카트라이더 리그 2021 시즌1 이야기가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르로 인해 두달 동안 연기됐기에, 팬들의 간절함은 더했으리라 생각합니다.
팬들뿐만 아니라 선수들 역시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하루, 하루를 보낸 선수들은 개막전에서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6일 펼쳐진 카트라이더 리그의 '모든 이야기' 지금부터 함께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인생에 한번 뿐인 데뷔전! 문호준 감독 이야기
선수들이나 연예인들이 받을 수 있는 상 중 가장 의미 있는 상을 꼽을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상은 바로 '신인상' 입니다. 인생에 단 한번밖에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데뷔전 승리 역시 인생에서 단 한번 가능한 성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죠.
한화생명e스포츠 카트라이더팀/사진=넥슨 제공6일 카트라이더 리그 개막전은 한화생명e스포츠(한화생명) 문호준 감독에게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인생에 단 한번뿐인 감독 데뷔전을 승리할 것인지, 패할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모인 날이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인지 문호준 감독은 자신이 선수로 나왔을 때보다 더욱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상대는 공교롭게도 선수 시절 가장 오랫동안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던, 유영혁이 이끄는 아프리카 프릭스(아프리카)였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사실 문호준 감독에게 개막전은 좋지 않은 기억들만 가득합니다. 두 시즌 연속 개막전에 나선 한화생명은 한 라운드도 따내지 못하고 모두 0대6으로 완패하면서 자존심을 구겨야 했죠. 그래서인지 문호준 감독은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개막전 완패, 문호준이 문제였다?!
이번 시즌 한화생명은 최영훈을 필두로 '01라인' 세명이 뜻을 함께했습니다. 배성빈-박도현 그리고 문호준의 빈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입단한 유창현이 문호준 감독 밑에서 3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합니다.
문호준 감독의 데뷔전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지만, 개막전 경험 또한 좋지 않았기에 아마도 더욱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 같습니다. 문호준 없이 과연 한화생명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냐는 이야기도 들어야 했죠.
하지만 한화생명 4명의 선수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주며 개막전 완승을 거뒀습니다. 유창현이 영입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정도의 팀워크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한화생명e스포츠 문호준 감독/사진=넥슨 제공경기 후 문호준 감독은 "그동안 나 때문에 개막전에서 패한 것 같다"며 선수들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항상 슬로우 스타터라고 불렸던 한화생명이 이번 시즌만큼은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문호준이 선택한 남자, 유창현 '완벽 적응'
문호준 감독은 자신의 빈자리를 대신할 선수로 한시즌 동안 휴식한 유창현을 선택했습니다. 유창현이 아이템전과 스피드전 모두 잘하는 선수긴 하지만 6개월을 쉬었다는 것은 프로게이머에게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그래서 과연 유창현이 문호준의 빈자리를 잘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였죠.
하지만 기우였습니다. 유창현은 한화생명 선수들과 좋은 합을 보여주면서 팀이 아프리카를 2대0으로 압살하는데 큰 보탬이 됐습니다. 아이템전에서는 뒤에서 배성빈과 최영훈이 적재적소에 치고 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등 여전한 실력을 과시했습니다.
문호준 감독도 네명의 합을 칭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문 감독은 "생각보다 선수들의 합이 좋았고 유창현 선수가 생각 이상으로 너무 잘해줘서 좋은 경기가 나왔던 것 같다"며 "01 라인 세명의 합이 정말 좋아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개막전 악몽에서 벗어난 한화생명. 문호준 감독의 지도 하에 최영훈, 배성빈, 박도현, 유창현이 어떤 '케미'를 보여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한화생명 경기에 더욱 기대가 모아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