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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정글러 향해 가는 DRX '표식' 홍창현

[e스포츠人] 'POG 공동 1위'

by 테크M
81085_79082_3422.jpg DRX '표식' 홍창현/사진=중계화면


팀 순위를 지키려면, 경쟁 팀은 반드시 져야 합니다. 이럴 경우 사람이라면 당연히 내가 먼저이기 때문에 우리 팀을 위해 그 팀이 지기를 바랄 수밖에 없죠. 이기적인 마음이라고요? 아닙니다. 이건 너무나 당연한 마음입니다.


DRX '표식' 홍창현도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DRX가 프레딧 브리온(프레딧)을 제압한 뒤 바로 다음 경기인 한화생명e스포츠(한화생명)와 젠지e스포츠(젠지)의 맞대결을 바라보는 마음은 하나였을 것 같습니다.


만약 한화생명이 이길 경우 DRX의 순위 변동이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재미있게도 젠지가 패한다면 나중에 DRX의 활약 여부에 따라 2위로도 올라갈 수 있었기에 마음이 복잡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두 팀다 지는 시나리오는 없는 것인지 고민이 들었죠(웃음). 우리 팀만 생각하면 우리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팀들이 지는 것이 좋을 수밖에 없죠. 그래야 우리 팀이 한 단계라도 더 올라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표식' 홍창현은 마음씨가 착한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박애주의자인 것 같습니다. 아니면, 모든 프로게이머들이 같은 마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팀은 다 졌으면 좋겠는데 프로게이머 개인으로 보면 정말 다 잘됐으면 좋겠거든요. 이게 진짜 제 마음이에요. 그런데 선수들이 잘되려면 팀이 이겨야 하니, 제 바람이 다 이뤄지기는 어렵겠죠. 정말 너무 어렵네요."


어려운 질문에 깊이 고민하다가 내놓은 답변이기에, '표식' 홍창현의 이야기가 더욱 진심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착한 마음씨만큼 좋은 실력으로 팀을 3위에 올려 놓은 '표식' 홍창현은 요즘 하늘을 나는 기분일 것입니다.


촉망받는 정글러였던 '표식' 홍창현은 이제 팀의 에이스이자 LCK에서도 최고의 정글러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현재 홍창현은 MVP 포인트에서 담원 기아의 '쇼메이커' 허수와 800점으로 공동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실 프레딧전에서 MVP를 받으면 제가 공동 1위가 되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꼭 받고 싶었어요. 누가 1위 되는 것을 싫어하겠어요. 팀이 승리하는데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된다면 1위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DRX는 현재 9승4패를 기록 중입니다. 2위인 젠지가 10승4패이기에, 노력 여하에 따라 2위도 노려봄직 합니다. 다음 경기가 하위권인 농심 레드포스와의 맞대결이기에 이 기세대로라면 최상위권 도약도 가능한 상황이죠.


"방심하지 않을 겁니다. 농심도 워낙 걸출한 정글러인 '피넛' 한왕호 선수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도 제 폼을 잘 유지해서 맞붙는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할테니 앞으로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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