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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Mar 12. 2021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열쇠는 'ICT'가 쥐고 있다

[탄소중립과 혁신] (2)

배문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초빙연구원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2000년 연평균 기온이 최근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6년보다도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2020년 한해 동안 50여 일 간 지속된 장마를 비롯해 폭염과 집중호우 등 최악의 이상기후 현상을 경험하면서 최근 기후변화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가 있었다.


2020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에너지전환지수(ETI) 성적은 선진국 32개국 중 31위를 차지했다. 3년간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어 탄소 저감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한국판 뉴딜' 정책 발표 이후 12월에는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했다.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들을 실행해 나가면서 산업과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탄소중립을 강력히 추진하고, 재생 에너지, 수소, 에너지 IT 등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ICT에서 문제 해결 방법 찾는다


제3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 / 사진 = 청와대


한국판 뉴딜 선언에서는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이 핵심적인 의제로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 뉴딜 정책에서는 첫 번째로 'D.N.A' 생태계 강화가 눈에 띈다. 즉, 데이터(Data), 네트워크(Network), 인공지능(AI) 기술들이 활용되고 서로 융합하여 해결책을 찾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인식이다.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에 발표된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서 언급한 10대 위험 요인을 분석해보면, 코로나19, 기후변화 및 디지털·ICT 등이 아주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 기후변화로 야기된 전염병 문제와 디지털 불평등이 전 세계 시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런 위험을 극복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ICT 시각에서의 문제 해결 방안이 심각하게 논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정책 추진은 나라별로 산업구조와 경제적 측면에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예를 들면 해양 영토가 넓은 영국은 해상 풍력으로, 제조업 강국 독일은 수소 산업 육성 정책으로, 우리나라는 강점으로 인정받는 자동차 산업이라든가 ICT 산업 중심으로 탄소중립 정책을 실천하는 방안이 효과적인 방법일 수가 있겠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범정부 ICT 활용 전략 마련하자


수요자 측면에서 ICT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 방안은 빌딩이나 사무실, 학교, 아파트 등에서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최근 주변에 많이 설치돼 있는 태양광 시설에서의 스마트 그리드,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전력계량기와 원격검침시스템(AMI) 등 일상생활 가까이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ETRI 연구진이  태양광발전-ESS 최적 연계 기술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ETRI


건물, 공장, 발전 시설 등에서 생성된 방대한 에너지 생산·소비 데이터를 모은 '데이터댐'을 기반으로 빅데이터·AI 기법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하거나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또 물리적 현실을 가상현실(VR) 기술 등을 활용해 디지털로 구현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 발전, 송전 및 배전 등에서의 에너지 관리 플랫폼을 조기에 구축·확대해 에너지 효율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아울러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신뢰성과 효율성을 보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기존 탄소배출권 거래 시스템의 인증 강화를 비롯, 모니터링 등 탄소중립 관련한 다양한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해 나가야 한다. 이렇듯 최근 급속히 발전하는 IoT, 빅데이터, AI, 블록체인 등 ICT 기술은 기후 환경이나 에너지 대책 등 탄소중립 실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판 뉴딜 정책 선언 이후 탄소중립과 관련한 ICT 활용 전략 구체화를 위한 노력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ICT의 활용 분야는 의외로 다양하고 폭넓게 적용할 수가 있다. 적용 분야별로 관계 전문가들의 자문과 심층적 연구를 통해 합리적 해법을 제시하고, 국민적 참여 인식 개선과 탄소중립의 효율적 조기 실현을 위한 체계가 정립되기를 기대한다.


<Who is> 배문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초빙연구원은?


배문식 초빙연구원은 통신수요예측 및 네트워크 설계 등의 연구를 시작으로 ETRI에서 35년 이상 근무하면서 연구기획 및 기술사업화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중국 북경연구센터장직을 약 7년간 수행하면서 ICT 글로벌사업화 경험을 쌓기도 했으며, 2019년 사업화부문장 직을 마지막으로 ETRI를 퇴임한 후 현재는 초빙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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