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드라마틱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줄곧 '내수 사업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던 '엔씨소프트'가 1분기부터 글로벌 공세를 본격화한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만-일본에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이 출시 직후, 대만 다운로드수 1위(iOS), 일본 다운로드 수 2위(iOS)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1시 들어선 매출 순위가 껑충 뛰며 대만에선 4위, 일본에선 21위까지 치솟았다. 첫날부터 양국 합산 억단위의 매출이 나온 것.
증권가에선 출시 첫날부터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성과가 이어지며 올해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매출이 크게 뛸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리니지2M의 양국 합산 일매출을 14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고, 이와 유사한 전망치를 내놓은 삼성증권은 1분기 리니지2M 해외 합산매출이 1000억원, 2분기부터는 2000억~2500억원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해보면 올해 리니지2M의 해외매출이 무려 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증권가가 리니지2M 해외성과와 관련, 장밋빛 전망을 줄지어 내놓는 이유는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이 대만-일본 양국에서 인지도가 상당한 데다, 일본의 경우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흥행에 성공하며 리니지 모바일의 위력을 떨쳤기 때문이다. 대만 역시 리니지M이 지난 2017년 12월 출시된 이후, 지난 2년10개월간 누적 매출액이 8500억원에 달해 기대감이 상당하다. 리니지M의 대만 출시 첫해에는 5000억원이라는 놀라운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증권가에선 대만-일본 동시 출격을 선언한 엔씨소프트의 자신감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아시아 진출을 위해 현지 유통사 대신, 대만과 일본 모두 직접 서비스를 택했다.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방대한 오픈 월드, 최적의 인터페이스 등 기술적 사항은 한국 버전과 동일하지만 캐릭터 음성을 비롯한 게임 전반에 현지 언어를 완벽하게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안착을 위해 내부에서 오랜 기간 공을 들였다는 의미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의 경우, 대만에서만 1분기 출시하고 일본에는 연내 출시한다는 것이 기존 계획이었지만 이를 앞당긴 상황"이라며 "재택근무 연장으로 추가적인 출시 일정 지연이 우려되던 상황에서 예상보다 빠른 출시일 발표로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