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테크M Mar 24. 2021

[특금법 온다, 가상자산 거래소 새판 열린다]⑨텐앤텐

[특금법 온다, 가상자산 거래소 새판 열린다]⑨텐앤텐
지난해 10월 ISMS 인증 받으면서 깜짝 등장
인터넷 솔루션-서비스로 쌓은 내공 탄탄해
보안 투자 늘리고 자금세탁방지도 강화
마지막 퍼즐 '실명계좌' 발급이 관건

지난해 10월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텐앤텐'이라는 거래소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따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던 신생 거래소가 다른 거래소들을 제치고 ISMS 인증을 따낸 것이다.


텐앤텐 이후로 다른 거래소들도 ISMS 인증을 받았지만, 텐앤텐이 ISMS 인증을 받았을때는 소위 '4대 거래소'와 한빗코, 고팍스 정도의 중견 거래소들만 ISMS 인증을 받았던 시기다. 갑자기 등장한 신생 거래소의 ISMS 인증이 화제가 됐던 이유다.


도대체 어떤 거래소길래 그 어렵고, 오래 걸린다는 ISMS 인증을 획득한 것일까.


인터넷 솔루션 및 서비스로 개발 역량 축적


텐앤텐은 지난 2018년 12월 처음 영업을 시작한 거래소다. 대표이사인 하영섭 대표는 텐앤텐 거래소 설립 전, 오랜 기간 인터넷 솔루션과 서비스사업으로 탄탄한 역량을 쌓아왔다.


인터넷 및 게임 과몰입을 예방하고, 유해정보를 차단하는 PC솔루션 아이보호나라를 개발, 운영해왔다. 게임 아이템을 모바일 쿠폰으로 제공하는 '게임쿠폰', 영어 단어 암기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스푸키즈 잉글리시', PC방 광고 솔루션인 툴바와 사이드바, 이밖에도 알림패스, 텐드라이버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게다가 IT 전반과 연관돼있는 다양한 종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광고방법', '모니터링 알림 메시지 처리방법', '데이터 저장 기능을 구비한 위험 상황 알림 시스템', '단말기 및 기록매체에 광고를 차단하는 방법' 등의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현재 출원 중인 특허 및 상표권만도 40여종에 달한다. 


출범 당시부터 특금법 준비...ISMS 인증도 빨랐다


사실 텐앤텐 거래소는 출범 당시부터 개정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이후를 내다보고 만들어졌다. 때문에 시작부터 보안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출범하자마자 ISMS 인증을 준비했고 지난해 10월 인증을 받았다. 이에 앞서 글로벌 보안 표준인 ISO-27001도 획득, 보안에 주력한 거래소라는 브랜드를 쌓는데 성공했다.

/사진=텐앤텐 제공


고객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해킹 등으로 인해 회원의 자산에 피해가 발생했을때, 빠르게 보상 및 피해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텐앤텐 전체 거래 수수료의 10%를 은행에 예치, '고객자산 보호 안전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해킹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의 가상자산 80%를 안전한 물리적 보안룸에 보관한다. 이 보안룸은 3인 이상의 권한자가 승인절차를 통해서만 출입 가능하다.


코인사기 방지 위한 엄격한 독립 상장 심사위원회


지난해 12월에는 독립 상장심사위원회를 꾸려 특금법 규제 준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상장 위원회는 주요 법무법인 변호사와 회계법인 회계사는 물론 학계와 업계 전문가 다수로 구성됐다. 상장 위원회는 가상자산에 대한 법률 검토서를 검토하고 상장위원회 심의를 맡는다. 아울러 주기적 감사를 통해 거래소를 관리하고 거래 기준 미달 시 즉각 거래를 중지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텐앤텐 거래소 상장심사위원회에서는 5개 카테고리 32가지 항목을 점검하고 있으며, 일정점수 이상 획득해야만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다. 거래소 상장폐지 심사 기준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투자자와 상장사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상장 공시 제도를 향후 별도로 운영할 예정이다. 가상자산을 거래소에 상장한 기업이나 재단이 주기적으로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고, 급격한 가격 변동이 발생할 경우 공시를 의무화해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 때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진=텐앤텐 홈페이지

자금세탁방지 OK, 마지막 퍼즐 '실명계좌' 풀릴까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노력도 한창이다. 이미 빗썸과 바이낸스 등 글로벌 거래소들을 통해 검증된 옥타솔루션과 함께 체계적인 AML 시스템을 갖췄다. 이 외에도 꾸준히 외부 보안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고 자체개발 보안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등 보안 만큼은 다른 거래소에 뒤쳐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텐앤텐 거래소는 투자자들에게 그리 많이 알려진 거래소는 아니다. 일 거래액은 50억원 수준으로 다른 거래소와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하지만 텐앤텐은 특금법 이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보안에 대한 충분한 투자를 집행한만큼 마지막 퍼즐인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발급에 주력하고 있다.


텐앤텐 관계자는 "법률적 규제 준수 이행을 통해 이용자들의 프라이버시 및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더욱 체계적인 규정 및 원칙을 도입하고 운영할 것"이라며 "이용자들의 금융 사기를 예방하고 보다 투명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데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매거진의 이전글 인텔 파운드리 진출…삼성전자·TSMC '정조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