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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Mar 26. 2021

당신이 순환경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탄소중립과 혁신] (6)

피터 뱅스보(Peter N. Vangsbo) 덴마크 이노베이션센터 센터장


피터 뱅스보 센터장이 산책 중 촬영한 사진


지난 휴일 저는 가족들과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자연 속에서 생각을 정리해 볼 기회가 있으시길 바라봅니다.


제가 계속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인간과 지구, 둘 다 번창하는 미래를 이룰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가 해낼 수 있다고 믿고 있고, 그 목표에 도달하려면 자원 순환성을 고려한 디자인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이케아(IKEA), 아디다스(아디다스), 블랙록(Blackrock)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그들의 사업에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를 적용하려 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혹은 자원 순환성을 위한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왜 이것이 브랜드, 사회,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아이디어인지, 어떻게 쓰레기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촉매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저의 해답은 궁극적으로 디자인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는 활동'이며, 순환경제는 이런 디자인과 디자이너들이 세상을 바꾸는 훌륭한 도구라는 점입니다.


순환성을 위한 디자인


2020년 국제통화기금(IMF)은 -4.9%라는 부정적인 세계 경제성장률을 예상하며 "다른 어떤 것과 견줄 수 없는 위기" 상황이라 평가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전 세계에 이전과 전혀 다른 형태의 도전을 불러왔고, 상당기간 동안 수요와 공급 모두 예측하지 못한 혼란을 가져왔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적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에 놓인 사람과 지구를 위해 더 유익한 디자인을 할 수는 없을까요?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든 신발과 바다로 배출된 실을 가지고 만든 신발, 폴리에스테르를 재활용해서 만든 티셔츠, 낡은 신문과 샴페인 코르크로 만든 집 등은 한 명의 소비자에게 판매돼 결국 폐기되는 대신 더 많은 소비자들을 위한 가치를 창출합니다.


해변가와 해안 지역의 폐플라스틱에서 추출된 재생 원사를 사용한 아디다스 신발 / 사진 = 아디다스


이는 순환성을 위한 디자인이 현재 우리의 소비 패턴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보여주는 몇 가지 예일뿐입니다. 이런 디자인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자원을 소비하고 고갈시키는 가파른 세계 인구 증가에 대한 해결책이자 반드시 필요한 전환의 일부입니다.


전통적인 소재와 방법, 분야, 직업군을 뛰어넘어 매력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디자이너의 창의적인 능력은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 제품을 합리화하거나 추가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문제만은 아닙니다. 새로운 자원이나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미관이나 품질을 저하시키지 않은 채 가정과 기업, 사회의 성장과 소비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제품과 서비스를 밑바닥부터 재설계하는 일입니다.


순환에 의한 가치 창출


순환경제는 기본적으로 사용 중인 자원의 수명 주기를 연장하거나 재유통시켜 폐기물이나 새로운 자원의 사용을 발생시키지 않는 시스템입니다. 핵심은 제품이나 재료가 순환에 의해 가치를 창출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입니다.


의류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온라인 플랫폼과 중고품 상점을 통해 제품을 재판매하는 것은 제품의 생애 주기를 연장하는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충분치 않죠. 실제 순환경제 모델에서는 제품을 최대한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여러 재료를 분리해 재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작합니다. 가능한 한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 제품이 가능한 한 오랫동안 유통되고 대여될 수 있도록 최선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조명의 서비스화'를 구축한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 / 사진 = 필립스


만약 여러분이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에 있다면 이 모델을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네덜란드 공항은 더 이상 실내의 많은 출입문, 터미널, 상점을 밝히기 위해 램프와 전구를 구입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필립스의 '서비스형 조명(Light As a Service)'을 통해 에너지 효율적인 조명 시스템을 임대합니다. 필립스는 완전히 해체될 때까지 재사용 할 수 있는 내구성을 가진 제품을 디자인할 새로운 동기를 갖게 됐습니다.


왜 순환경제가 필요한가


세계 중산층이 꾸준히 두터워지고 세계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지구는 2050년까지 97억명의 인구를 수용하게 될 것입니다. 당연한 결과로 일상 소비재와 주택, 운송에 대한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이는 우리가 갖고 있지 않은 물질적 자원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가 전처럼 계속 생산하고 소비한다면 엄청나게 악화된 기후와 환경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미래 세대와 개발도상국은 우리의 실수로 인해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뤄야 할까요?


우리는 소비와 생산 패턴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선형경제에서 순환경제로 전환해야 합니다. 자원과 상품이 버려지고 낭비되는 것이 아니라 유통되는 경제 시스템을 채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단지 선을 행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혁신에 성공해 경제를 순환적이며 확장 가능하도록 변화시킨다면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성장을 물질적 소비와 분리함으로써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기후변화를 완화할 수 있고, 또 많은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순환적 경제와 제품, 비즈니스 및 인프라를 디자인하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Who is>피터 뱅스보(Peter N. Vangsbo) 덴마크 이노베이션센터 센터장


피터 뱅스보(Peter N. Vangsbo) 덴마크 이노베이션센터 센터장


피터 뱅스보 센터장은 주한 덴마크대사관의 덴마크이노베이션센터를 이끌고 있다. 그는 대기질 연구 및 평가 분야의 전문가로서 대기질 정책, 대기 오염 역학, 모니터링, 측정 전략 및 산업에 대한 청정 기술과 관련해 10년 이상의 전문 경력을 가지고 있다. 또 EU 주변 공기 지침 및 배출 인벤토리 프로토콜 개발을 비롯한 다수의 유럽연합(EU) 워킹그룹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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